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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샘 Nov 05. 2019

사교육의 온상, 영재교육

특권교육 이번에 정리해야...


우리나라 영재교육은 진정한 의미에서 '영재 교육'이 아니라 '특권교육' 나아가 '사교육의 온상'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정리해야 할 때가 되었다. 영재교육은 한마디로 " 영재교육에 영재 없다"는 한마디 말로 표현된다. 몇 가지만 살펴보아도 문제가 무엇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첫째, 영재교육 대상자가 터무니 없이 많다. 

 2014년 영재교육대상자는 약 11만8천명으로 집계된다. 2003년 영재교육이 본격적으로 실시되기 시작한 해 1만9천명에 에 비해 약 6배가 늘어난 숫자다. 영재가 매년 배로 태어나지는 않을진데 이는 무엇을 의미한단 말인가? 더군다나 전체 학생수에 비춰보면 100명중에 2명이 영재인 셈인데 이는 정상이라 할 수 없다. 단순하게 산술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서울대생 수보다도 많다.) 


둘째, 영재교육을 받고 상위 영재학교로 진학하는 비율이 20%가 채 안된다. 그렇다면 그 많던 영재들이 다 어디로 사라진단 말인가? 


셋째, 영재교육원이나 영재 강사 대부분이 현직교사들(90%이상)이다. 현직교사들이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영재교육을 함께 담당한다면 그 수준 또한 짐작이 갈 것이다. (현재 일관된 영재교육과정이 없으며 강사역량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더군다나 영재학급 같은 경우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교사들이 다들 맡기를 꺼려해 억지로 떠 맡은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충실한 교육이 가능하겠는가?


넷째, 영재교육원생이 되기 위해서는 영재학원 사교육이 필수라는 것이다. 이건 매년 영재교육학원이 자랑하는 영재교육원생 배출 홍보자료만 보면 알 수 있다. 결국 한국의 영재는 타고난 영재가 아니라 만들어진 영재라는 것이다. 


다섯째, 선발도 문제다. 교사의 관찰추천에 의해 영재를 1차 선발하는데 그것이 타당한 선발기준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공부 잘하고 모범생이 추천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과연 그것이 영재의 타당한 기준인지 의심스럽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영재기관과 영재학교육대상자를 2.5%이상 유지하고 매년 예산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어 교육청은 울며 겨자 먹기로 영재학생을 늘리고 있다. 학부모도 영재교육을 일종의 스팩 정도로 생각하고 초등에서부터 영재교육원생이 되기 위해 비싼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영재교육에 들어가는 국가예산만 보더라도 상당할 뿐 아니라 사교육비는 두 말할 것도 없다. 지금까지의 사례만 살펴보아도 이는 교육적폐에 해당한다고 말하고 싶다. 


교육부가 매번 발표한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에도 영재교육에 대한 대책은 찾기 어렵다. 이번에 마련하는 고교서열화 해소-대입공정성 강화 방안에도 외고, 자사고 등은 폐지한다면서 과학고 등 영재학교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다. 실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영재를 키우기 바란다면 진짜 영재에 해당하는 학생들만 공정하게 선발하여 정선된 교육과정으로 제대로 된 영재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사교육의 온상인 영재교육으로의 쏠림현상은 더욱 더 번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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