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한그릇에 겸손을 배우다
날도 흐리고 출출하던 차에 아내가 국수나 먹으러 가잔다. 전기 잔차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오백국수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백국수’라고 하면 국수가 오백원이어서 그런가 한단다. 오백년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서 그런 이름이 생겼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오백가지 재료로 만들어서라고 하는 사람도 간혹 있다는데... 모두 아니다.
‘오백’은 1과 1000 사이의 중심을 의미한단다. 사람들의 입맛도 다르고, 느끼는 감동도 다르기 때문에 모두를 100% 감동 시킬 수는 없지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맛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한결같이 중심을 지키는 것이 철학이란다. 그래서 ‘오백국수’다.
그야말로 보통사람이면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보통국수라 할 수 있다. 가격도 그렇고 맛도 그렇다. 더군다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모퉁이에 있어 가기도 좋다.
오늘 국수 한그릇 먹고 겸손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