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핸디가 전하는 삶의 철학
“우리의 삶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되돌아 볼 때 비로소 이해된다.”
나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다. 나는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함에도 용기를 내지 못했고, 더 많은 상상이 필요했음에도 그러하지 못했다. 더 일찍, 더 바쁘게 해야 할 일이 많았다는 것도, 새로운 것이 있었음에도 지나쳤음을 이제야 깨닫기 시작했다.
삶이 던지는 질문은 찰스 핸디가 말한 대로 누구에게나 같다. 그것은 과학이 아무리 발전하고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바꾼다 할지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어린 손자를 비롯해 세상 어디에선가 풍요로운 삶을 위해 고심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것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찰스 핸디의 편지가 너무도 진솔하게 와 닿는다.
누군가는 삶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미 나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할지 모른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진부하다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모순적이게도 지금의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풍요 속의 빈곤을 느낀다. 넘치는 자동차로 인해 조용한 시골길이 사라지고, 스마트한 기술문명은 나와 당신의 달콤한 주말을 앗아가 버렸다.
이제 누구나 많은 자유를 누리지만 그 자유의 이면에 도사리는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커져만 간다. 이제 아무도 구속을 강요하지 않고 또 강요할 수도 없지만 삶이 주는 무게가 우리 스스로를 구속한다.
주어진 것이 없는 막막한 삶이 그 자유의 대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