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주말 여행
주말을 이용하여 포항에 다녀왔다.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었다.
‘여행을 왜 가려고 하지?’
난 일상을 벗어난 ‘휴식’이라고 자문자답했다.
그래서 숙박과 오고 가는 차편 외에는 사전계획 없이 떠났다.
여행의 묘미는 의외성이다.
만약 사전에 계획을 잘 세우고, 그 계획대로 여행을 잘 다녀왔다면 너무 싱겁다.
만약 계획대로 안되면 그것도 스트레스다.
그러나 계획이 없으면 생각 나름이지만 정말 즐겁지 않겠는가?
그런 상상을 가지고 이번 여행을 떠났다.
사실 포항에 가려 한 것은 나에게 미지의 곳이었기 때문이다.
국내의 모든 곳을 가봤지만 포항은 그동안 예외였다.
멀어서였기도 하지만 왠지 그곳과는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작정하고 한 번 가보기로 한 것이다.
한마디로 이번 여행은 정말 모든 것이 새로웠다.
가보지 못한 곳이기도 하지만 매 순간이 의외의 연속이었다.
일상에서 벗어난 느낌이었고, 현재에만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제대로 휴식을 맛 본 것이다.
진정한 휴식이란 몸이 편한 것보다는 마음이 편해야 한다.
우리의 정신이 피곤한 것은 미래에 대한 근심과 과거에 대한 후회 때문이다.
현재에 집중할 때만이 흔들림 없는 평온의 상태에 근접한다.
사무실이나 방구석에 있는 한 현재에 집중할 수 없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일과 이후에 뭘 해야할까를 고민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은 현재에 집중하게 만든다.
주변을 살피느라, 뭔가 실수하지 않으려다 보니 현재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신기한 것을 발견하면 거기에 머무르게 된다.
이번에 경험한 바 여행의 미는 계획성보다는 의외성이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뭔가 얻는 재미, 그것이 훨씬 더 큰 만족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깨달음이라했던가...
아무튼 깨달음과 휴식을 동시에 얻고 온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