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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여행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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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샘 Jul 04. 2019

제주의 원형을 볼 수 있는 섬

원시의 제주를 찾아서- 비양도

비양도는 작은 제주도라 할 수 있는데 화산섬인 제주의 원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용암해안가 화산탄, 그리고 용암굴뚝, 분석구가 그대로 남아 있다. 특히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화산탄이 해안 곳곳에 널려 있는 등 원시의 제주를 만날 수 있다.  



두 개의 분화구로 이루어진 비양봉에 오르면 제주도를 가장 넓게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해안로를 따라 탐방하다 보면 아아 용암이 만들어 낸 거친 해변과 파호이호이 용암이 만들어 낸 매끈한 해변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아아 용암은 비교적 점성이 높은 끈적이는 용암으로 용두암이 대표적인데 비양도에는 동쪽 해변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파호이호이 용암은 묽은 용암으로 제주도 강정마을의 구럼비 같은 매끈한 바위를 만들어내는데 비양도에는 서쪽해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또 비양도에는 이곳에만 자생하는 고유종인 비양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제주기념물 48호로 지정된 보호종이다. 그리고 유일한 염습지인 펄랑못이 있어서 다양한 식생을 이루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비양도에 가려면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오전 9시 첫배가 있는데 15분정도면 도착한다. 배 이름이 천년호이다. 비양도를 천년섬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고려시대인 목종5년(1,002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다. 배표를 구하려면 반드시 신분증이 필요하다. 배 삯은 일인당 9,000원인데 왕복요금이다. 항구에 일찍 도착하면 매표소 2층 '꽃보다할망' 공방 Cafe에 들러 보면 좋을 것이다. 할망이 운영하는 공방을 겸한 곳인데 의외로 괜찮았다. 비양도의 전경을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할망이 만든 수제 공예품도 살 수 있다.

  


비양도 탐방하는데는 2시간이면 족하다. 9시 첫배를 타면 12시 15분에 섬을 나오는 배가 있다. 시간이 남으면 보말죽을 먹거나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보내면 좋다. 보말죽을 파는 곳은 항구 근처에 여러 곳이 있는데 다 고만고만하다. 우리는 '보말이야기'에서 보말죽과 물회를 시켜 먹었는데 카드도도 결재가 가능한 곳이다. 특히 물회는 문어와 소라 2종류가 있는데 보말죽과 잘 어울린다. 


커피는 '재게재게옵서 카페'가 1분거리에 있는데 핸드드립커피를 파는 곳이다. 잘 생긴 주인장이  '오늘의 커피'를 권하길래 브랜딩을 어떻게 했는지 알려 줄 수 없냐고 하니 약간 당황하신다. 그러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커피가 맛있다고 하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신다. 유일한 외지인이라 애로사항이 많다고 하시면서 혹시 커피관련업에 종사하냐고 묻길래 그냥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려면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항구 근처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몇 명 있어서 구경하러 갔는데 고기를 잡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을 낚기에는 제격이다. 드라마 봄날을 촬영한 곳이어서 그런지 곳곳에 관련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잠시 영화감독이 되어 이곳저곳의 풍경을 찍다보니 돌아가는 배가 뱃고동 소리가 승선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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