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 11일 차, 언덕마을에서 벽화 마을로.

by 화니샘

아침, 창문을 열자마자 기분 좋은 햇살이 쏟아진다. 이곳의 날씨는 변덕을 모르는 듯 어김없이 쾌청하다.

오늘은 ‘Mook House’를 체크아웃하는 날. 떠나기 전 11시까지는 침대에 기대어 유튜브로 ‘싱어게인3’를 시청하며 느긋한 휴식을 즐겼다. 싱어게인 3의 무대는 경쟁으로 뜨거웠지만, 나에게는 순위보다 노래가 먼저 와 닿았다. 낯선 하늘 아래서 듣는 우리 노래라 그런지, 가사 한 줄 한 줄이 마음속에 오래 머물렀다.


체크아웃 직전, 옥상에 올랐다. 방 안에서 바라보던 풍경도 훌륭했지만, 옥상에서 마주한 전경은 차원이 달랐다. 사방으로 막힘없이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절로 눈이 시원해졌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내려와 짐을 챙기고, 마지막으로 이곳에서의 4일간 경비를 정산했다.

4일간의 총지출 : 2,880,000동 (한화 약 15만 원 남짓)

숙박비 1,833,000동, 구름 사냥 투어비 800,000동, 바이크 렌트 120,000동, 커피 4잔 137,000동.

정산을 마치고 그랩을 불러 다음 숙소인 ‘Cozy Look 뷰티크 아파트먼트’로 향했다.

이번 숙소를 고른 이유는 명확했다. 우선 이름부터가 '코지(Cozy)'하지 않은가. 게다가 달랏에서 가장 감성 넘치는 벽화 마을 내에 위치해 있어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았고, 시내 중심가와 가까워 리엔 호아 같은 유명 빵집을 도보로 섭렵할 수 있다는 ‘맛세권’의 장점 때문이었다.

오후 2시 체크인이었지만, 정오쯤 도착한 우리를 보고 주인장이 흔쾌히 얼리 체크인을 도와주었다. 안내받은 방은 벽화 마을의 골목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었다. 방 안에는 조리 시설과 큼지막한 냉장고까지 갖춰져 있어, "오늘 저녁은 여기서 만찬파티를 해볼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든다.


짐을 풀고 가벼운 차림으로 시내 구경을 나섰다. 길가 노점에서 파는 뜨끈한 두유 한 잔으로 속을 달래고, ‘Pho HoA’에 들러 커피와 달걀 후라이를 주문했다. 베트남 특유의 진한 커피 향을 음미하며 천천히 흘러가고 있는 달랏의 거리 풍경을 감상했다.

오후에는 근처 ‘GO DALAT’에 들러 대대적인 장을 봤다. 생존 필수품인 생수부터 시작해 노란 망고, 한국인의 소울푸드 김치, 그리고 저녁 메인 요리가 될 고기까지 한가득 카트에 담았다. 묵직해진 장바구니를 들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창밖 벽화 마을에 노을이 내려앉는 풍경이 참으로 평온하다.

내일은 이 아늑한 숙소 근처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달랏의 숨은 맛들을 찾아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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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374.jpg 달랏의 거리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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