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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샘 Jul 05. 2019

집밥 예찬

취향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취향은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미적 판단에 있어서 객관성은 없으며 오직 주관적 선호만이 존재한다. 
이걸 내 방식으로 표현하면 ‘신의 눈에는 모든 것이 다 아름답다’고 하겠다.  

그런데 음식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조금 다를 수 있다. 


분명히 좋은 음식과 좋아하는 음식은 구별된다. 
객관적으로 좋은 음식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제철 음식이나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 등이 좋은 음식으로 평가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음식에 관한 나의 취향은 매우 주관적이다. 물론 객관적 기준이 있긴 하다. 

가격은 그리 큰 기준이 되지는 않지만 같은 가격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 좋은 맛, 그리고 서비스를 따진다.    

이런 기준에서 젤 좋은 평가는 단연 집밥이다. 


집밥을 먹기 위해서는 예의범절이 매우 중요한데, 
우선 만드는 사람에 대한 최대한의 존경심을 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국물도 얻어먹기 힘들다) 

둘째는 시간약속이다. 
아침에 하루 일정을 말하고 저녁약속이 없어서 저녁 먹을 시간에 올 수 있다는 말을 까먹으면 역시 정찬은 기대하기 어렵다. (욕 안먹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셋째는 음식에 대한 평을 잘 해야 한다. 좋은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는 긴 말보다는 의외로 간단하게 “좋군”하는 것이 더 임팩트 있다. 사실 이보다 더 좋은 말은 없다.

마지막으로 “당신도 같이 먹지”라는 말을 잊어서는 안된다. 보통 음식을 만든 사람은 먹는 걸 보는 것에서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같이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같이 먹자고 하면서 한 입 먹여 주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 되겠다. 


어제는 회식이 취소되어 집밥을 기대하고 일찍 집에 갔으나 두 번째 예의에 어긋나서 한 끼 때우는 수준으로 저녁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이다. 행복한 저녁정찬을 기대하며 아침부터 설레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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