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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샘 Jul 15. 2019

책 소개 <지리는 어떻게 세상을 움직이는가>

흥미진진한 지리 이야기

중학교 때부터 나는 지리에 관심이 많았다. 1학년 때 지리 선생님께서는 백지도를 사서 지도 그림을 그려 오라는 숙제를 많이 내주셨는데 나는 애석하게도 백지도가 없어서 공책에 지도를 그려갔다. 지도 그리는 것이 나에게는 일종의 놀이와 같은 것이어서 늘 정성을 다해 그렸는데 내 기억으로는 그런 나를 선생님이 무척 기특하게 여기셨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까지도 지리는 항상 올백에 최애 과목이었고 지금까지도 나의 관심 분야 최상위에 올라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유독 관심이 갔는데 읽을수록 그 새로움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지리를 역사와 정치, 경제와 연결 지어 전략적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한 점이 매우 훌륭하다. 장차 우리나라를 이끌어나갈 청소년들이 이러한 관점으로 지리를 이해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에는 더없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세계를 움직이는 다섯 지역을 다루고 있다. 세계를 하나로 연결한 유럽, 세계 최강의 패권국가인 미국, 그리고 이 미국에 도전하며 일대일로를 통해 새로운 패권을 꿈꾸는 중국, 유라시아 제국인 러시아, 이슬람 세력의 중심이자 지금의 석유 문명을 지탱하는 중동이다.     


처음에 다루는 유럽은 지금 분열의 혼돈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이 책은 과거 유럽이 어떤 과정을 통해 통합을 이루어냈고, 왜 지금 다시 분열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해 준다. 세계 최강국 미국은 우리와 멀지만 가장 가까운 나라다. 또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듯하지만 의외로 모르는 점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미국이 자유무역과 브레튼우즈 체제를 통해 세계를 장악하는 과정과 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으로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는 점이 대비되어 매우 흥미롭게 읽혔다.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과 러시아를 보면서는 우리나라가 이들과 묘하게 얽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세계의 화약고 중동 또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와 과거 처지에 있어서 역시 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듯 우리가 지리적 조건과 연관을 가지고 얽혀 있는 나라들에 대해 여러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력과 7위의 군사력을 가진 만만치 않은 국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우리의 주변에는 너무나 강한 세력들이 포진해 있다. 이런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우리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지리적 조건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옥한 토지, 풍요로운 먹거리, 값비싼 광물, 풍부한 에너지 자원, 지정학적 요충지일수록 강한 국가들은 끊임없이 그 땅을 탐했다. 그것에 대해 미리 알지 못하고 대비하지 못한 나라들은 결국 강대국의 지배를 받았다. 현재도 세계는 자원과 패권을 놓고 끊임없이 다투고 있는 중이다. 알다시피 지금 우리나라도 일본과 전략물자 수출 제재 문제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 책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 아무쪼록 우리 청소년들이 많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하는 바이다. 그에 앞서 이번 여름에 어른들이 먼저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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