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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샘 Jul 18. 2019

책 <미래, 교육을 묻다>

교육탐험가 정광필의 교육이야기

                                                                                                                     미래, 교육을 묻다.

제목이 매우 도발적으로 읽혀진다. (중의적인 뜻을 담고 있어서다)

오랜 기간 교육계에 종사한 사람으로서 학교교육에 대한 희망과 절망 중 하나에 손을 들라고 하면 당연히 전자를 선택해야겠지만 작금의 현실에서는 종종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미래가 던지는 질문뿐 아니라 현재의 질문에도 무력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매일 묻고 산다. 책쓴이 정광필선생은 교육탐험가다. 대안학교로 출발한 <이우학교>의 초대교장을 지내고 나서, 지금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50+학교장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그는 미래교육에 대한 희망과 미래가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는 대단한 용기를 가졌다. 그런 점에서 존경스럽다. 


교육의 힘은 아이들이 가진 내면의 가능성을 믿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사실 교육의 근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들어왔지만 내면의 가능성인 야성을 키워야 한다는 말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낚시를 잘 하려면 날씨를 읽는 능력이 필요한 것처럼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세상의 변화를 잘 읽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이제는 경험조차 따라가기 어려운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는 경험의 촉도 사실 쓸모가 별로 없다.) 그래서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기보다 이제는 그 변화에 저항하는 것이 오히려 가르치는 자의 미덕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성실한 직장인이 아니라 각성된 시민을 기르자”라고 그럴 듯하게 말하고 있지만 난 이렇게 읽는다. 
야성을 회복하는 것은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다가 올 미래를 당당하게 거부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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