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니샘 Jul 27. 2019

가족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디에 머물고 있나요?

가족을 대하는 우리의 인식변화를 구함

가족이 변하고 있다.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구는 줄고, 한부모 가구와 부부가구, 1인가구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가족 구성원만 변한 것이 아니라 가족 관계와 역할도 달라졌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가족 중 38.3%가 맞벌이 가정이며, 전체 가구 중 한부모 가족은 10%가 넘는다. 이 같은 변화는 가족 내에서 예전과 같은 성역할(남성은 경제적 부양, 여성은 가족 돌봄)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처럼 가족의 변화가 있음에도 부부와 미혼자녀로 이루어진 가족을 정상가족으로 보고, 그 외의 가족은 결손가정, 혹은 가정해체로 바라보던 기존의 시각은 잘 변하지 않고 있다.


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조손 가족 등 다양한 가족의 등장은 비정상 가족이 늘어난 것이 아니다.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을 구분하는 기준과 문화가 문제인 것이다. 가족의 변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정책도 변하고 있다.(한부모가족지원법이 2007년 모·부자복지법으로 명칭이 변경) 그럼에도 학교는 여전히 정상가족과 비정상가족을 가르는 기준과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령 학교에서는 보호자 대신 부모를 기준으로 삼는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가정통신문은 여전히 학부모님께로 시작한다. 교과서에도 아빠와 엄마, 아들과 딸을 가진 4인 가족을 주로 그리고 있다. 교사들도 엄마한테 싸인 받아오라는 말을 쉽게 한다. 여기서 엄마가 없는 가정은 배제된다.


이러한 가족 차별을 재생산하는 기준과 문화는 학교에서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앞으로 세계화와 저출산·고령화사회에서 가족 형태는 더욱 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우리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로 인해 상처받고 차별받는 학생(가족)은 점점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가족은 교과서적으로 보면 거의가 비정상가족이다. 그런데 영화는 이런 가족이 어떻게 화합해서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이미 사회에서는 보편화됐는데 교과서가 시대에 상당히 뒤떨어진 거다. <가족의 탄생>부터 <어느가족>까지 정상적인 가족과는 거리가 먼 황당한 가족의 조합이지만 그들이 찾아가는 행복의 과정은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다.

    

PS : <따로따로 행복하게>라는 그림책에서는 가족의 이혼조차 불행이 아닌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