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첫 번째 소원은 내가 올해 2월에 출간한 결혼 에세이 <쿵짝이 좀 안 맞는 짝꿍>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거야. 정말 진심을 다해 썼거든. 단순히 나 결혼해서 행복해! 하는 내용이 아니야. 지니, 너도 읽어보면 알겠지만, 우리 부부는 정말 오합지졸 엉망진창이거든. 그런데 여러 해의 노력을 거치면서 제법 부부다운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어. 우리보다 훨씬 인품이 좋은 사람들이 많은데 하도 매스컴에서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다루는 탓에 겁을 내시더라구. 결혼해서 잘 살 수 있을까 봐 자신이 없다면서 말이야. 그래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나의 결혼 생활을 탈탈 털어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어. 완벽한 사랑, 완벽한 배우자, 완벽한 결혼 생활은 없다. 끊임없이 서로 노력하며 만들어 나가는 멋진 작품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나는 이 책이 아주 오랫동안 회자되었으면 좋겠어. 너의 힘이 필요해, 지니야!
이어서 두 번째 소원을 말할게. 사람들과 모여 재미난 활동을 할 수 있는 나만의 멋진 작업실을 만들어줘. 그곳에서 함께 글을 쓰고 생각을 나누는 커뮤니티를 만들 거야. 작은 마을처럼 말이야. 되도록 상처로 움츠러들었던 적이 있는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어. 나는 그런 사람들이 참 좋거든. 여리지만 단단해. 마음이 진실되고 생각에 깊이가 있어. 거기서 나의 상처를 꺼내 보이고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 줄 거야. 치유의 공간이 되는 거야.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니?
이제 마지막 소원이야. 남편이 나처럼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을 찾도록 해줘. 남편의 지지로 여러 가지 도전을 할 수 있었어. 나다움을 회복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을 기회를 주었지. 내게 그런 기회를 주기 위해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며 우울해하는 남편을 보면서 속상하기도 하고 죄책감도 들더라. 생기를 잃어가는 남편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어. 지니야, 네가 남편의 천직을 찾아줘. 그래도 되도록이면 경제적으로 쪼들리지 않는 일로다가..ㅎㅎ 미리 감사 인사 전할게. 이 소원들은 꼭 이뤄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