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 호감 가는 여자의 얼굴이 보인다. 내려간 눈꼬리에 둥그런 코, 볼살이 오른 둥근 얼굴형까지. 꽤 마음에 드는 모습이다. 한때는 다른 사람이 되기를 원했었다. 세련된 이목구비를 가지고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인형 같은 사람들을 볼 때 부러움이 담긴 눈길이 오래 머물렀다. 매혹적이지 않은 외관이 싫어 전부 뜯어고치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 것이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사랑하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생각날 때마다 일부러 사랑스러운 점을 짚어가면서 말이다.
허투루 하는 일이 거의 없다. 매사에 진심이다. 그게 나의 매력인 것은 확실하다. 어떤 일이든, 사람이든 한번 닿으면 운명이고 인연이라 여긴다. 대충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속까지 꽉 들어찬 마음이 나를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가끔 해주는 것도 없는데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같아 기쁘면서도 의아할 때가 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진심뿐인 나의 마음을 알아봐 준 덕인듯하다. 그 점을 사랑스럽게 보아주는 것이다.
모든 것에 마음을 다하는 건 다치기 십상이다. '그러려니', '아니면 말고' 뭐 이런 게 잘 안된다. 어떨 땐 '적당히'를 모르는 내가 너무 꼴 보기 싫을 때가 있다. 찌질하고 못나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알고 있다. 그런 점 때문에 자신이 별로라고 느끼지만, 또 그게 나의 사랑스러운 점이라는 것을. 타인을 사랑하고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만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일에 너무 게을렀던 것은 아닐까. 가장 먼저 진심을 쏟았어야 할 일을 이제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