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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냉장 풀타임 알바, 어땠을까?

by 리케lykke

https://youtu.be/Rvd0FB3ygUo



영상 및 사진을 촬영하지 못하게 해 자료사진은 없다.

마켓컬리, 냉장 풀타임 일하고 받은 돈은 [ ]원이다.

작년 이맘때쯤 도저히 일이 구해지지 않아 당일 알바를 했다. 마켓컬리에서 두 번 일해본 경험을 공유해 보자. 여기저기 면접 볼 날을 기다리던 나는 장기 알바를 구할 수 없으니 당일 지급 가능한 일자리를 알아봤다. 알바몬에 엄청 뜨는 쿠팡은 주변에서 말리길래 마켓 컬리를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의외로 일을 시작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신청한다고 해서 다 되지 않았고 항상 마감이라고 하거나, 오라고 하더니 당일 오전에 갑자기 그쪽에서 취소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김포 S 팀 냉장 풀타임 (16:00-00:50) 여자


알바몬으로 신청했고 가기 전에 후기를 많이 읽어봤다. 김포 컬리엔 주차가 불가하고 인근에 노상 공영 주차장이 있다고 하는데 규모가 크지 않아서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는 말에 1시간 전에 도착했다. 다행히 딱 한자리가 있길래 주차를 하고 30분 정도 차 안에 있다가 접수처로 갔다. 주차비는 경차라 할인해서 2700원, 와이퍼에 영수증이 꽂혀 있고 계좌번호 찍혀 있어서 그쪽으로 이체했다.


입구를 못 찾아 조금 헤매었는데, 정문으로 들어가 왼쪽 끝까지 가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바로 작은 문이 있으니 그리로 가면 된다. S 팀 접수처가 있고 오른쪽이 여성 왼쪽이 남성이며 여성 중에서도 신규와 기존으로 나눠져 있었다.


안전화로 갈아 신고 오라길래 주변을 둘러보니 신발장이 가득했고 맞는 사이즈를 찾아 갈아 신었다. 깔창을 깔면 좋다길래 미리 챙겨 갔는데 다행히 잘 맞아 훨씬 편했다. 안전화는 딱딱해서 한 치수 크게 신는 게 좋다는 말도 있고 원래 커서 그대로 신으면 된다는 말도 있었는데 발이 부을 것 같아 한 치수 크게 신었다.


미리 컬리 웍스를 깔고 가입을 한 상태였으며 당일 '컬리로'를 바탕화면에 깔아두라는 걸 공지 받았으므로 접수처에 가서는 그쪽 직원이 하라는 대로 했다. 동의서 같은 걸 쓰고 이름 쓰는 거 몇 번 하면 대기실로 안내받는다. 잠깐 앉아있으니 이름을 불러서 따라갔는데 '냉장, 여자, 풀타임'으로 총 5명이었고 간단한 안전 영상 시청 후 근무지로 향했다. 5명 중 2명만 지금 내가 한 일을 한 것 같고 나머지 3명은 다른 곳으로 갔다.


처음 컬리를 일하면 피킹이라고 장 보는 것 같은 거 뭐 그거 시킨다더니 난 마무리 포장을 시켰다. 그걸 정확히 뭐라고 부르는진 모르겠다만,


1. 배송지가 찍힌 송장지가 포함된 박스가 온다.

2. 송장지를 찾아 꺼낸다.

3. 박스 내용물의 개수가 송장지에 찍힌 것과 같은지 확인한다.

4. 박스 크기에 맞게 얼음 팩을 넣는다.

5. 박스를 닫아 테이프를 붙인다.

6. 송장지를 위치에 맞게 붙인다.

7. 밀어서 레일 위로 올린다.


이 작업을 했는데 중간중간 얼음 팩 박스를 테이블 위로 올리는 것, 퍼플 박스에 필요한 뚜껑을 미리 챙겨 놓는 것을 해야 한다.


박스의 크기는 총 7, 11, 16, 25, 35 사이즈로 5개가 있고 그 외 퍼플 박스용으로 1개가 더 있어서 박스는 총 6개의 종류가 있다. 35 사이즈의 박스에만 테이프를 +로 붙여야 하고 7번 박스에만 얼음팩을 1개 넣는다. 얼음팩은 계절에 따라 개수를 달리한다.


얼음 팩을 넣을 때는 채소와 붙지 않게 넣고 무거운 것은 아래에 배치하며 생물은 종이에 한 번 더 감싸는 작업을 한다.


이 일을 하루 종일 한 건데, 4~6시까지 쉼 없이 했고 6~7시는 저녁 식사 시간이라 휴식시간이다. 이후 한 시간 반 정도 일한 다음 10분 쉬고 이후부터 새벽 12:50분 퇴근까지 거의 4시간 반 정도를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한다. 다들 눈치껏 알아서 화장실을 가면서 쉬는 건지 뭔지 난 모르겠고 누가 나보고 쉬라고 하지도 않았으니 그냥 죽으라고 일만 했다.


대체 얼마나 많은 박스를 레일 위로 넘기나 싶어 한번은 시계를 보고 세어봤다. 15분 동안 31박스였다. 1시간이면 120박스가 넘는 건데 이건 나름대로 여유로울 때 세어본 거니 밤 11시 이후부터 마감까지 했을 때는 좀 더 많았을 거다.


저녁식사는 무료다. 시간에 맞춰 남들이 나가는 길을 따라갔는데 옆 동 4층에 식당이 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미 먹고 있거나 줄을 길게 서 있었다. 나는 그 줄을 설 자신도 혼자 테이블에서 밥 먹을 자신도 없어서 옆에 있는 CU 편의점에서 에너지바랑 우유를 산 후 차에 가서 먹었다.


개인적으로 마켓컬리 하루 일하고 느낀 점을 몇 개 더 말해보자면,

1. 마켓 컬리의 직원들은 생각보다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짜증 내거나 소리 지르거나 하진 않는다.

2. 기둥 중간중간마다 정수기가 있고 일회용 컵이 있어 잠깐 뛰어가서 먹고 올 정도는 가능하다.

3. 냉장 파트 공간이 생각보다 천정이 낮다는 생각을 했다. 공간이 넓은 것에 비해 넓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약간의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4. 냉장이니 처음에는 다소 춥다. 일하다 보니 열받아서인지 더워졌다.

5. 원래 2명이 1라인을 양쪽에서 작업하는 거였는데 나는 마지막 3시간을 혼자 했다. 어딜 갔는지 말도 없이 없어지길래 퇴근 한 줄 알았다. 그 사람은 장기근무자였다. 퇴근 10분 전에 어디선가 나타나더니 갑자기 일을 하던데 다른데 지원 갔다 온 건지 뭔지는 알 수 없다. 어쨌거나 그 사람이 없으니 내가 화장실을 다녀올게요니 뭐니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없었다.

6. 대부분은 20~30대가 많은 것 같았다.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의 경우는 알바라기보다 직원의 개념으로 일하는 사람이 많아 보였다.


이렇게 일하고 12:50분이 되어 다들 나가길래 나도 따라 나갔고 신발을 갈아 신고 카드 키와 완장을 반납한 후 사인하고 나왔다. 셔틀을 타는 사람들은 셔틀 출발이 1:30이라 일을 마쳐도 마친 느낌이 아닐듯하다. 어쨌거나 나도 집으로 와서 씻고 자리에 누웠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가 다 되어 갔다.


원래 이렇게 몸을 쓰면 다음날 아침 아프기 마련인데 이번엔 집에 도착하자마자 근육통이 몰려왔다. 손가락, 허리, 어깨, 종아리가 아팠다. 나보고 다음날 또 할 수 있겠냐고 묻는다면 할 수는 있는데 아마 3일쯤 일하면 앓아누워 회생이 안되지 않을까.. 싶다. 20대였거나 계속해서 몸을 쓰는 일을 했다면 덜 피곤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일하고 받은 돈은 89,619원(2024. 2월)이다.


몸을 회복한 후 나름 할만하다 생각한 나는 몇 주 뒤 한 번 더 일을 했다. 그때는 좀 더 몸을 쓰는 일이었던지라 이러다 쓰러지겠다 싶어 중도 퇴근을 해버렸다. 이건 기회가 되면 다음에 얘기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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