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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살이, 당신의 선택은?

by 리케lykke

https://youtu.be/vlflqRSpA04



서울 직장인 월세, 당신의 선택은?

서울 70 vs 인천 50


사람 1명 당 쾌적하다고 느끼는 공간의 최소 크기는 얼마일까? 8평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1인 당 8평, 4인 가족 기준 32평 정도면 서로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쾌적하게 거주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가장 대중적인 아파트 평수가 32평 아닐까? 내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이 6평 정도 되니 나는 쾌적하게 살고 있지 못한 편이다. 어찌저찌 살 순 있지만 좁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다. 건조기, 식기세척기, 스타일러를 놓을 공간이 없고 요리를 하기에도 좁은 주방이라 음식을 해먹을까 하다가도 컵밥의 비닐을 뜯게 된다. 오피스텔이니 기본적인 세팅, 그러니까 세탁기, 하이라이트, 전자레인지, 화장대 겸 거울, 수납장 같은 공간은 나름 잘 되어 있지만 그 외의 것들을 집에다 놓다 보면 가뜩이나 좁은 집, 더 답답해진다.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65만 원. 관리비까지 더해지면 매달 주거비에 드는 돈은 월급의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월세를 줄이려면 전세를 가거나 보증금을 올려야 한다. 어차피 높은 보증금을 낼 돈도 없고 전세는 문제가 많아서 걱정 많은 나로서는 꺼려지게 되었다. 집을 사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건 가능하지 않다. 그만큼 모아놓은 돈도 없고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작은 오피스텔이든 빌라든 서울의 집값은 이미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지방인이었던 때, 왜 서울 사람들은 굳이 서울에 살려고 할까...를 생각했다. 경기도도 어차피 서울 아닌가? 버스나 지하철이 다니니 어차피 한 구역 아닌가?라면서 말이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자, 책만 읽고 경험이 없는 자는 반만 알 수밖에 없다. 서울에 직장이 있다는 가정 하에, 서울 외곽에서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지옥철... 이건 정말 경험해 봐야 안다. 아침 30분 정도는 괜찮지 않냐고 하지 말자. 숨 막히는 공간에 꼼짝없이 30분간 긴장상태로 몸을 움츠리고 있다 보면 인류애가 상실된다. 자차로 출퇴근하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그건 서울에 살면서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보다 몇 배는 더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는 걸 뜻한다. 이전 직장 팀장은 경기도 안산에서 서울 마포구까지 자차로 출근했는데 아침 5시 반에 집에서 나온다고 했다. 더 늦으면 차가 밀려 어차피 힘들어 차라리 일찍 나서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2022년 서울 입성 후 헛짓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다 2023년 부산으로 갔고 부산에서도 거지 같은 건 마찬가지라는 걸 깨달은 후 다시 서울로 왔을 때 경기도, 정확히는 인천의 한 오피스텔 월세를 구했다. 단기 임대가 가능했고 신축이었으며 주차가 무료였기 때문이다. 또 서울보다 15~20만 원은 저렴한 월세였으니 부담이 덜했다. 직장을 구하지 않고 무작정 상경한 거라 인천 내 회사에 출퇴근해도 된다고 생각하며 한동안 인천을 포함해 서울 및 경기도권에 이력서를 넣었더랬다. 결국은 서울에 있는 직장을 구한 나는 아침 출근시간에 맞춰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 역으로 향했다.




나는 몰랐다. 공항철도는 공항에 가기 위한 사람들만 있는 줄 알았다. 지방인의 한계랄까.... 사람이 이 정도로 많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공항철도는 운서, 영종부터 제법 많은 사람들을 태워 이동하며 청라국제도시를 거쳐 검암, 계양에서 폭발한다. 김포공항에서 그나마 사람들이 순환되지만 어차피 이 열차는 마곡나루와 디지털미디어시티, 홍대, 공덕을 지나 서울역까지 미어터지는 건 마찬가지다. 아침마다 공항철도를 타며 느꼈다. 이럴 거면 서울에서 사는 게 맞겠다. 물론 서울도 직주근접의 차이가 있겠지만 최대한 회사 가까운 곳에서 살면 교통비나 시간을 아낄 수 있지 않을까.






인천의 오피스텔은 6개월의 단기 임대였지만 생각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려 3개월을 더 연장했다. 아침마다 맞는 지옥철이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어 환승 없이 회사에서 집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거리로 겨우겨우 이사했다. 그렇게 월세 15만 원이 더 증가되었다. 나는 이걸 15만 원의 행복이라고 부른다. 좀 더 쾌적하고 빠르게 출퇴근하는 것은 생활의 질을 엄청나게 높여준다. 물론 집의 컨디션에는 차이가 있다. 그래도 이정도면 큰 차이가 없다며 적응하고 있다.





어쨌거나 이건 이 작은 공간에 계속 좀 더 거주할 경우에 가능한 것이고 이보다 넓은 공간을 원한다면 훨씬 높은 주거비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월세가 폭등해도 마찬가지다. 멀리까지 생각하고 싶진 않다. 어차피 딱 떨어지는 답은 없기 때문이다. 일단 계약기간이 좀 더 남았으니 집에 대한 생각은 이쯤에서 잠시 접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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