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Samba)의 고민
라틴댄스는 역시 힘들어
삼바(Samba) 베이식
아프리카와 브라질의 춤인 삼바음악의 독특한 리듬과 빠른 템포가 흥을 돋운다. 완아투아(1 a2 a)가 기본 박자로 카운트된다. 무릎을 다운하면서 굴신하여 바디(body)가 접혔다가 업(up)하면서 상체를 펴는, 전후 좌우 상하의 움직임이 많은 춤이다. 자칫 출렁거리는 어깨춤이 되면 삼바춤의 맛은 사라진다. 골반과 하체중심의 체중의 이동과 정확한 펜듈럼과 로테이션이 익숙해야 피겨의 연결이 매끄럽다.
어느 프로커플의 선수 시절이야기이다. 볼룸댄스의 본고장인 영국 런던의 고명한 스승의 레슨을 참여하여 기대에 부풀었는데 베이식을 하라는 말에 머뭇거리며 어떤 베이식을 이야기하는지 당황하던 여자 선수는 즉시 그날 수업에서 배제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했다. 베이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완아투아(1 a2 a) 휘스크 (Whisk) 동작에 펜듈럼도 있고 슬립(slip)도 있고 골반의 움직임도 있는데 워낙 기본이라 도드라지지 않을 뿐이다. 그 보이지 않는 미세한 동작 속에서는 오히려 코어근육의 힘을 써야만 제대로 된 베이식일 것이다.
현란한 피겨로 무대에서 자신감을 갖는 프로임에도 베이식이 절실하다. 무도회에서도 삼바를 자신 있게 나와서 추는 아마추어는 많지 않다. 차차차 룸바 자이브보다 어렵게 느낀다. 루틴 순서를 외워 춘다 하더라도 멋을 내기에는 역부족임을 절감하게 된다.
20여 년 전 기본 베이식을 배운 바 있지만 다시 찾은 레슨수업에서 휘스크 스테이셔너리 보타포고 코르타쟈카 내추럴/리버스턴 백록 플레이트 등 기본 동작으로 몸을 푼다. 발목과 무릎이 리드미컬해져야 그나마 삼바춤을 추기 쉽다.
1,2 round 피겨가 익숙해진 것을 확인한 레슨 강사는 3 round 고난도 피겨의 진도를 진행하기보다 삼바웍(samba walk)에 시간을 할애한다. 특히 라틴춤에서 중요한 쿠카라차를 잘 표현해내야 한다. 무한대 기호표시처럼 옆으로 누운 8자로 허벅지 골반 가슴을 비틀어 꼬여야 한다. 골반의 세틀(settle) 과정으로 순간 멈춤이 있는 연습과정이 쉽지 않다. 펜듈럼과 로테이션이 춤의 전 과정에 필요하다.
배워보겠다는 의지만으로 된다는 보장은 20년 전에도 없었다. 끝없는 춤의 경지를 열 것인가? 이쯤에서 나의 챌린지인 파소도블레를 복습하고 만족할 것인가. 작은 고민이 큰 고민이 되어간다. 깊이 있는 내용을 전수하려는 강사의 무언(無言) 교습이 남다르다. 내가 강사라면 뻣뻣해진 근육에게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싶다. '기본으로 돌아가라' 외치는 이유를 알려고 고난도 피겨를 배우는 지도 모르겠다. 삼바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라고.
누운 8자의 쿠카라차 동작이다.
1. 오른 허벅지근육을 안쪽으로 최대한 턴(turn)하면서 좌상으로 꼬여진 바디가
2. 좌측에 체중이 유지된 채 업을 하며 좌하 후방으로 로테이션하며 세틀로 정지한 후
3. 진자 추의 움직임인 펜듈럼운동처럼 체중을 오른쪽 전방으로 옮겨
4. 우하 후방으로 로테이션으로 세틀을 마친 후 다시 반복된다.
룸바 차차차에서도 필수인 쿠카라차동작이 삼바에서는 많다. 1번부터 12번까지로도 체인징 파트너 때 삼바를 즐길 수 있다. 중급자라면 13번부터 어디까지 기량이 닿는지를 테스트하는 즐거움도 있다. 무도회에서는 흥겨운 삼바로 한바탕 멋쩍게 웃고 멈추기도 한다. 시범으로 보여주는 춤일 때는 3 round는 마스터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