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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김음(音) Syncopated

by 이용만

댄스에서 발을 바꾸어야 하는 때 필요한 동작이면서 리듬을 빠르게 타는 피겨가 씽코페티드이다. 씽코페티드(syncopated)의 사전적 의미는 '박자에 강한 리듬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댄서의 관점에서 음악의 박자보다 더 많은 걸음을 걷는다. n에도 하나의 발이 필요하다. 한 카운트 내에서 재빠르게 발을 바꾸는 셈이다. 왈츠의 Promenade chasse - 1, 2n 3를 예로 들 수 있다.

당김음에서 화려함이 나온다. 러닝휘니쉬를 3개의 발로 하지만 씽코페티드 러닝 휘니쉬는 4개의 발이 사용된다. 1n 2 3로 카운트된다. 발 빠른 n카운트는 중급이상의 동작으로 왈츠의 완급(緩急)에 변화를 준다. 퀵 오픈 리버스턴도 1n 2 3로 퀵(Quick)이라는 용어 속에 n 카운트의 재빠른 발이 필요하다. 바운스 폴어웨이에서 이어지는 텀블턴 같은 피겨에서는(1 2n 3n) 2개의 씽코페티드로 회전량이 많고 스피디하다.

본래 무겁게 밀어내는 제1보 왈츠는 검은 밤바다 위를 소리도 없이 출항하는 크루즈 선박처럼 중후하게 미끄러지듯 출발한다. 파동 같은 왈츠 본래의 매력을 충분히 표현하는 데에는 오리지널 1 2 3의 깊은 내공의 베이식이 단단해야 한다. 나비처럼 가볍게 날아가는 씽코페티드 동작을 위해서는 발을 스트롱(strong)하게 잡아 둘 수도 없다. 빠른 템포 씽코페티드의 조화로 왈츠의 재미를 높이는 데에는 중급의 연습 수준이 필요하다.

왈츠를 추다 보면 다른 종목들보다 많은 커플이 플로어에서 붐비는 편이다. 왈츠는 춤의 기본이고 체인징파트너에도 무난하기 때문이다. 댄스 진행방향이 정체되어 있으면 호버코르테로 전진을 멈추고 제자리에서 머물거나 백 휘스크로 일보 후퇴하였다가 라이트 윙 샤세로 전진한다면 끊기지 않게 춤을 출수 있다.

스핀턴은 남성의 전진과 진행 속에 회전동작이다. 비슷한 회전이면서도 임피턴스 턴은 남성이 힐턴으로 두 발을 모으며 회전하게 되어 비좁은 공간에서도 다른 커플과의 충돌을 예방하기에 적당하다. 공간에 맞게 후속피겨를 응용하며 파트너를 리드하는 댄서는 예술의 경지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남성의 변화무쌍한 리드를 읽어내는 여성파트너 또한 뛰어난 기량의 보유자라 할 수 있다.

라틴 춤에서는 세틀 settle 같은 형식으로 Rumba or Cha cha - 2, 3, 4& 1 Jive - 1, 2, 3 a4 , 5 a6 Samba - 1 a2 , 3 a4 등으로 부른다. 라틴종목 가운데에서도 독특한 파쏘도블레의 세퍼레이션에도 싱코페티드가 있다. 숫소를 향해 공격하는 중에도 사뿐사뿐 뒷걸음치며 퇴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피겨이다. 어택(Attack)은 투우사가 휘어진 자세로 황소를 향해 공격해 들어가는 여유 있는 모습이다. 빨간 망토로 황소가 원을 그리게 유도하는 그랜드 서클 동작에서는 투우사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강약을 조절하는 씽코페티드처럼 인생에도 순간적인 당김이 있어야 지루하지 않고 사는 맛이 난다. 발을 바꾸는 요령을 이해하는 데에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댄스 용어의 뜻을 음미하면 춤은 물론이고 인생항로에서도 영감(靈感)을 체득하게 된다.

André Rieu - The Second Waltz (Shostakovich)

https://www.youtube.com/watch?v=vauo4o-ExoY&list=PLqLoCgGFK9R3tFFf56-MpSj0JzQlEocoF&index=1&pp=iAQB8A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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