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아”하고 울던 우리 두 딸이 벌써 서른다섯, 서른셋이나되었으니 세월이 참으로 빠르기도 합니다.
그간 우리 가정 건강하게 든든하게 그리고 편안한 생활로이끄시느라, 당신 참으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호기심이 변화무쌍한 당신의 하고 싶은 모든 취미생활들... 승마며 스킨스쿠버며 골프며 정원 가꾸기 등등...
체력이 약해 힘들어하면서도 말없이 잘 따라와 줘 고마워. 내게 맞춰가며 살아주어 정말 고마워하는 당신....
그런데 그거 알아요? 그중 당신이 가장 잘한 일은 바로우리가 함께 댄스를 시작한 것입니다... 거의 20년이 되어가네요.아직도 초보 수준이지만 가장 멋진 선택이었지요
기회가 된다면 내게 다시 빚을 갚는 리마인드 웨딩을 하고싶다던 당신... 빚이라니요?... 늘 시원챦은 내 건강으로 당신과아이들을 가끔놀라게 하고 힘들게 해 많이 미안했습니다.가끔은 못 본 척 모르는 척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들을꼭 꼬집어 맘 아프게도 하였지요. 많이 미안했습니다.
그래요... 그래도 아침에 눈을 뜨면 여전히 당신 내 곁에 있어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이만하면 내게 너무 과분한 당신 만나행복해하고 있음을 이제야 고백합니다.
아마도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이용만 씨... 내 손 다시 잡아주시겠어요? 여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