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2회 낭독수업에서는 수료작품을 만들 것이다. 녹음이 마무리되면 시각장애인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녹음 봉사활동을 십수 년째 해온 전문 성우출신 장선생이 전해준다.
그들에게 녹음파일이 전달되면 "아~ 이제 교육이 끝났나 보다." 하며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안다고 한다. 시력이 없는 대신 귀로 듣는 청력이 소머즈 같은 이들이다. 귀로 듣는 게 영상을 보며 시청한 이상일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길 정도였다. 선생님은 이미 이야기할머니를 꿈꾸는 착한 봉사자들에게 강도 높은 연기를 줄곧 강조하곤 했다. 오늘은 아예 감정예문들만 모아놓고 감정이입을 해보란다.
목소리 얼굴을 떠올려보자. 낭독을 통한 힐링을 이야기할 때는 잠자기 전 목소리가 좋지 않을까. 글은 화장하지 않은 꾸미지 않은 얼굴이 좋으리라. 글을 말로 바꾸면서 웃으면서 친절하게 하라. 단지 글자로만 보여 감정 없이 읽으면 돌처럼 죽은 문장이 된다. 속도 장단음 의미와 감정을 살린 낭독이 좋은 목소리의 발성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다.
낭독에도 용기 한 스푼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자녀 손자를 앞에 놓고 말하듯 연기할 용기가 필요하다. 숨을 입으로 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호흡을 넣어보라. 숨소리는 로봇이 하는 낭독이 아닌 사람이 읽어주는 증거가 될 것이다. 숨소리가 파도소리처럼 듣는 이에게 안정감을 준다. 쉽게 숨소리를 넣지 못하며 선생님에게 동의하지 못한 것은, 아마 우리가 낭독을 잘못 배워왔기 때문이었나 보다.
낭독에 감정이 이입되는 단계를 3단계로 구분한다. 감정예문을 3개씩 골라서 단계별로 표현 오버해서 연습해 보자. 외국인들이 우리보다 표현을 잘하는 점을 상기해 보라. 감정표현이 전달되는 3단계를 이해하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
이어서 공통예문과 선택예문을 실습하며 녹음하였다. 팁을 드린다며 덧붙인다. "문장 안에 숨소리를 넣어 보라. 호흡으로 감정선을 그려 넣는 상상력을 발휘하라." 낭독이지만 배우처럼 연기를 해야 하는 까닭이다. 특히 나에게는 "소리를 던져라, 야구공 던지듯이, 누르지 말고." 소리를 던지라고? 어렴풋한 상상으로 결국 한 옥타브쯤 올렸더니 선생님은 겨우 OK사인을 주었다.
이야기할머니(할아버지) 연습대본
(공통) *시작 인사 나누기
배꼽 손! 인사!
여러분, 안녕하세요 (대답-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냈나요? (대답- 네!)
이야기 할머니 많이 보고 싶었지요? (대답 네!)
할머니도 여러분의 소식이 몹시 궁금하기도 하고, 많이 보고 싶었어요.
할머니의 심장이 '쿵쿵쿵 뛰는 소리가 들리지요? (대답 -네!)
자! 여러분, 이야기를 들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대답 잘 들어야 해요. 조용히 해야 해요.)
여러분이 대답을 잘하면 할머니는 힘이 쑥쑥 나지요!
* 이야기 나누기
오늘 할머니가 들려줄 이야기는 '나와라 뚝딱! '요술 항아리' 이야기예요.
항아리는 어떤 물건일까요?
항아리는 흙으로 만들어 구웠기 때문에 숨을 쉬어요.
옛날에는 쌀, 된장, 간장, 고추장, 김치를 항아리에 담아서 보관했어요.
오늘 할머니가 들려줄 이야기에 신기한 항아리가 나오는데 항아리가 요즘
부린다고 하네요.
♬ 수리수리 마수리 / 두 배가 돼라 얍!
수리수리 마수리/ 두 배가 돼라 얍!
“요술 항아리" 이야기 속으로 출발~
(선택 하나)
1.
옛날에 가난하지만 부지런한 농부가 있었어요. 농부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
이 모았지요. 하루는 농부가 옆집에 사는 땅 부자 욕심쟁이 영감을 찾아갔어요.
"영감님, 안녕하세요?"
"자네가 웬일로 우리 집에 왔는가?"
"영감님께 땅을 좀 사려고 왔지요."
땅을 사겠다는 농부의 말을 듣고 욕심쟁이 영감은 돌멩이가 가득한 제일 나쁜 땅을 팔았어요. 그래도 가난한 농부는 땅이 생겨 기분이 좋았어요. 아침 일찍 밭으로 나가 저녁 늦게까지 돌멩이를 골라냈어요. 밭에 무엇을 심을까 기분 좋은 상상을 하면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2.
하루는 농부가 돌을 고르고 있는데 곡괭이 끝에서 "쨍!"하고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지요.
"어? 무슨 소리지?"
농부가 땅을 파 보니 커다란 항아리가 나왔어요.
"마침 쌀 항아리가 없었는데 가져가서 쌀이나 담아야겠다."
농부는 항아리를 들고 집으로 왔어요.
"여보. 우리 밭에서 큰 항아리가 나왔소. 여기에 쌀 좀 담아 놓으시구려." 농부가 아내에게 말했지요.
3.
다음 날 아침이었어요.
"여보! 여보!"
아내가 농부를 큰 소리로 불렀어요. 농부가 아내에게 가 보니 항아리에 쌀이 가득 차 있었어요.
"어! 쌀이 왜 이렇게 많소?"
“모르겠어요. 어제 분명 반도 안 되게 쌀을 담았는데..."
"혹시 이거 요술 항아리 아니오?"
농부는 혹시나 하며 항아리에 엽전 하나를 넣어 봤어요. 그랬더니 엽전이 두 개가 되었어요. 두 개를 넣으면 네 개가 되고, 네 개를 넣으면 여덟 개가 되었지요. 집어넣기만 하면 뭐든 두 배로 늘어나는 요술항아리였던 거예요. 농부는 요술 항아리 덕에 큰 부자가 되었어요.
감정 예문
기쁨 하하, 놀랐지? 내가 2차까지 합격했다는 거 아니냐! 하하...
걱정 휴, 시험이 벌써 내일로 다가왔네. 어떡하지? 밤을 새워?
명령 '앉어, 앉아. 이거 똥개 아냐? 앉아, 앉으란 말이야. 이 똥개야!
다짐 그 말 확실한 거지? 정말 믿어도 되는 거지? 믿는다. 너 믿고 한다.
포기 그래 차라리 잘됐다. 처음부터 욕심부린 내가 잘못이었어
협박 그때까지 안 갚으면 너... 내 성질 더러운 거 알지? 알아서 해!
기막힘 하 나 참. 아니... 하하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기가 막혀서 원
칭찬 야 대단한데~ 나 솔직히 네가 그렇게 잘할 줄은 몰랐다. 정말 잘했어!
당황 잠깐만, 잠깐만. 나참, 말도 없이 이렇게 찾아오면 어떡해? 잠깐만 기다려
미움 걔는 안돼, 성질도 그렇고 심보도 틀려먹었어 정말 걔는 왜 그런 거야?
신음 으음... 아 나 죽겠네, 아, 아 여보세요 119죠? 빨리 좀 와주세요 빨리요
의심 개가 그런 말을 했어? 개 성격에? 이해가 안 되네 정말 믿어도 돼?
노여움 너 이 나쁜 놈! 어떻게 그런 짓을, 천벌을 받을 거다 이놈아!
놀람 아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세상에 아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두려움 헉, 이게 무슨 소리지? 조용히 해봐. 분명히 무슨 소리가 들렸어
비명 악! 이게 뭐야? 뭐가 지나갔지? 악! 악! 뭐야?
욕심 야야 아무도 손대지 마. 내가 찜해 논거야 어허~ 손대지 말라니까
놀림 아쭈~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이런 것도 다 할 줄 아네?
반김 우와 이게 누구야? 너 윤수지? 윤수 맞지? 하하하 야 이게 얼마만이냐?
가엾음 아니 그래 어쩌다가~... 걔는 잘 되는 일이 하나도 없냐? 아휴 안 됐다
불평 공부 공부 맨날 공부타령이야 꼭 공부 잘한다고 출세하는 것도 아니잖아?
아양 자기 정말 화났어? 정말? 아니지? 괜히 한번 그래보는 거지? 웃어봐, 응 웃어봐앙~
슬픔 흐흑... 윤수가.... 교통사고로.... 흐흐흐... 어제... 윤수가... 윤수가....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