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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da 린다 Aug 24. 2020

이 시국에 사표가 왠말?

위기에서 나를 지키는 두 가지

오전마다 전일 확진자 수가 업데이트 된다. 악화된 통계수치나 아직도 안일한 몰지각한 사람들의 뉴스를 볼 때면 가슴 명치가 묵직한 기분이 든다. 이것을 코로나 블루라고 하나보다. 더이상 그룹 채팅창에 울분과 분노를 공유하는 것으로 풀리지 않는 갈증이 존재한다. 그런 대화와 뉴스, 현실 직시가 주는 피로감 때문에 이제는 코로나 없는 옛날 뉴스나 이야기에 취하고 싶을 때가 많아진다. 아기 숲이 덕분에 우리 가족은 세상행복한 일상을 이어나가는 요즘인데도 종종 얼굴 내미는 우울감을 생각할 때, 우리나라 아니 세계 전체가 우울증약 처방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걱정 되기도 하다.


이 시국에 회사의 사정은 더 힘들게다. 악화된 경제지표를 보지않아도 몇달간 얼어붙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우리의 사회가 경직 되었는지 체감한다. 회사에서는 앞으로 고용을 줄이고 현재의 티오도 줄이려 할게다. 고용지속비용이 크게 늘어난 지금, 98년도 IMF급 고용쓰나미가 온다고하니, 남 얘기라고 저리 쉽게 하는가? 괜히 기자까지 미워지는 우울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있다. 


이런 시국에 안간 힘을 써 붙어있어야 할 회사에서 제 발로 나온다는 어리석은 사람이 있다. 실업급여도 챙기지 못할 자발적 퇴직이라니. 경제악화의 부작용이 사회 어디로 퍼질지 모르는데 말이 되는가? 문제는 그게 바로 나라는 점. 그렇다 나는 아기엄마가 되고 10년의 월급생활을 정리하고 오롯이 내 이름 석자로 유상 업무를 할 토대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출퇴근을 하며 아기와의 시간을 포기하고싶지 않아서가 1번이라면, 그간 회사원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나를 지우고 타인의 인정을 최고의 가치로 사는 삶에서, 나로서 유용하고 기여할 수 있는 더 장기적인 모델을 갖추고 싶어서다.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불안정성을 가속화 될 것이다. 일감도 줄겠지. 우리가 보지못한 충격적인 생존 게임이 시작된다고 봐야할게다. 자연재해가 오기 전 이상현상처럼 앞으로 닥칠 위기를 유투브와 온라인 배너에서 느낀다. 한달에 천만원 벌기와 부업을 주제로 상위랭크에 위치한 컨텐츠 더미가 쓰나미 직전의 우리인 것 같아 씁쓸하다.  


이런 위기에 자발적으로 퇴사하던, 후에 정리가 되던 어차피 내 자리는 없다. 지금이라도 발을 떼어 떨어질 준비를 해야한다. 내 팔에 날개를 만드는 일. 힘든 상황 일수록 나를 지키는 무기는 두가지 뿐이다. 실력과 자본- 그리고 나를 정신적 좌절이나 위기에서 지킬 무기는 3가지, 건강, 가족 그리고 (현재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이다. 내 이름 석자로 직립보행을 하게 될때까지 나는 계속해서 기록할 것이다. 남도 돕고 나도 도울 일을 찾는 것! 내년 이맘때 쓰는 브런치글에는 이런 고민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싶다.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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