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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ie Dec 17. 2020

Error에 대처하는 병원의 자세

시스템 문제 vs. 간호사의 실수


실수에 대처하는 자세...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어떠한 error가 생겼을 때 처리하는 방법이 흥미롭다. 예를 들어, 작가가 일하는 곳에서 어떠한 간호사가 환자 수혈을 잘못한 적이 있다. 그 간호사의 환자에게 실수로 다른 환자의 것을 수혈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정말 다행으로 두 환자는 똑같은 혈액형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30cc 정도밖에 안 들어가서 많은 양을 준 것도 아니었지만, 만약 혈액형이 달랐으면 환자가 죽을 수도 있는 아주 큰 일이었다. 이렇듯, 일어날 것 같지 않는 이런 일들이 미국 의료계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이 일은 곧 committee에 올라가게 되었고, 간호사 두 명은 (수혈할 때는 두 명의 간호사가 체크하고 사인한다) 인터뷰도 하고 다시 트레이닝도 받았다. 잘못했다고 무조건 간호사의 잘못으로 몰거나 잘라버리지 않는다. 먼저, 시스템상 어디에 빈틈이 있어서 이런 에러가 일어났는지 파악하고, 방지를 위해 policy를 개안하고, 간호사들을 또 트레이닝을 시킨다. 물론 간호사의 실수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보니 시스템의 문제도 발견이 된 케이스였다. 그 간호사는 아직도 잘 일하고 있다.

 

간호사만 에러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Pharmacy에서도 에러를 만든다. 예를 들어, 작가가 일하는 외래는 마그네슘 같은 것을 환자에게 수액에 섞어서 투여할 때 한시간당 얼마나 줄 수 있는지 policy가 있다. 그런데 가끔 약국에서 일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이 IV를 만들 때 시간을 잘못 표기하기도 한다. 혹은, 환자가 어떠한 항생제에 알레르기가 있는데, 의사가 잘못 오더를 내렸을 때 약사가 캐치를 못한 적도 종종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간호사들은 환자의 마지막 방패/방어(?)라고 미국에서는 말을 한다. 만약 간호사들이 그런 것들을 모르고 주는 경우, 이것은 고스란히 간호사의 책임이 되고 마는 것이다. 물론, 시스템의 오류나 의사/약사의 실수도 인정이 되지만 말이다.


가끔은 약국에서 실수를 하는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작가가 일하는 외래암센터는 약국도 있는데, 항암약이 알약일 경우에, 환자는 약국에서 약을 타서 집에서 먹는다. 1년 전에 약사가 의사 오더를 받고, 항암약을 환자에게 준 적이 있는데, 이 환자는 그 항암약을 시작하고부터 적혈구 수치가 현저히 떨어지기 시작해서 우리 infusion center에서 수혈을 거의 이틀에 한 번씩 하고 있었던 환자였다. 이 환자가 어느 간호사에게 그 항암약이 얼마나 큰지에 대하여 설명하다가 약국에서 약의 strength를 잘못 준 것을 발견한 케이스였다. 그 간호사는 환자에게 그 약이 그렇게 크지 않을텐데, 삼키기 힘들다고 말을 하는 환자를 보며 그 약을 다음에 올때 가지고 오라고 했었다. 환자는 그 말을 기억하고 가지고 왔는데, 그 간호사가 보니 본인이 알고 있는 약보다 두배나 컸었고, 바로 약을 잘못 줬구나 생각했다고 한다. 이 문제 또한 Committee에 올라가서 어디서 잘못되었고, 다음에 이런 일이 안 일어나게 하게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회의를 해서 방안을 마련했다고 들었다.



 간호사의 실수


작가가 예전에 간호학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children's hospital에서 일하는 20대 초반 간호사의 자살 뉴스를 들었다. 그 간호사는 밤 근무를 하는 막 졸업해서 자리를 잡은 어린 간호사였는데, 어떠한 약을 잘못 계산해서 10배나 되는 정량을 아기한테 투여해서 아기가 죽은 케이스였다. 얼마나 무섭고, 자책하고, 울었을까 지금 생각만 해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 간호사는 본인이 잘못 계산해서 준 약에 대한 책임이 있었기 때문에, 병원에서 잘렸고, 죽은 아기의 부모는 병원과 그 간호사를 소송한다고 준비 중이었는데, 그 간호사는 죄책감을 못 이겨내고 자살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간호사들은 환자의 목숨을 가지고 일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말 들어가서 일할 때는 정신을 차리고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만큼 위험한(?) 일을 하기 때문에, 미국에는 간호사들 Practice보험이 따로 있다. 이 보험이 있으면 혹시 소송이 걸렸을 경우, 변호사를 사고 어느 정도의 돈을 받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이야기...


최근에 작가 남편이 일하는 클리닉이 뉴스에 실렸다. 꽤 오랫동안 진행해온 소송에서 남편 클리닉의 환자가 재판에서 승소했다는 소식이었고, 클리닉은 환자에게 자그마치 $10 밀리언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는 뉴스였다. 그 환자가 예전에 이 클리닉을 다닐때 피임을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으러 왔었는데, 덜컥 임신이 되고 말았다. 알고 보니 간호사가 이 환자가 당연히 독감주사를 맞으러 온줄 알고 피임약 주사가 아닌, 독감주사를 놨기 때문이었다. 이 환자는 아이를 낳았지만, 정상적인 아이를 낳지 못했다. 환자는 소송을 했고 이번에 판결이 난 것이다. 이 클리닉은 Low income family가 오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클리닉인데,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환자에게 보상을 하게 되었다. 한 간호사의 부주의함이 이렇게 커다란 결과를 가지고 오기도 한다.




간호사로 일할 때 간호사들의 실수를 지적하는 병원보다는 그것을 통해 배우고 예방하려는 자세를 가진 병원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 나아가 간호사로 일할 때 하나의 실수가 아주 큰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일을 할 때에 항상 조심하고 생각의 생각을 거듭해야 한다.  미국에서 특히 병원에서 일한다면 Malpractice insurance도 꼭 하나쯤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간호학과 학생들과 코로나 시대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든 간호사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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