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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Jan 03. 2016

내가 떠나는 이유

내 플랜중 가장 긴 플랜은

일년에 한번씩 해외를 나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죽기전까지 세계 곳곳을 다녀보는 것이다

왜 꼭 해외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드미트리 쿠스타노비치 작품


온전히 "0"이 되는 곳이라고나 할까?

익숙함에 지친 내모습도 한국이라는 환경이 만들어 낸 내 이미지도 누군가가 정해놓은 일상의 틀도 모두 없는 곳

언어도 환경도 관습도 생각도 다른 곳

그모든것이 낮설어서 내 온 에너지를 끌어내서

오감을 발동시켜 나를 앞으로 끌고 나가야 하는곳

살기위해 느끼기위해 안전하기위해

가장 본능적인 나를 깨우는 곳이다

어떠한 편견의 눈도, 나를 막아세우는 씁쓸한 부끄러움도 그곳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숲속을 달리는 늑대처럼 코를 벌렁거리며

모든 공기 언어 몸짓 흙냄새 하나까지 받아들인다

그 안에서 느끼는 쾌감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일상생활에서 또다시 내안의 나가

누군가로부터 무엇인가로부터 죽어나갈때

그 한계치에서 죽음의 숨결이 헉헉 차오를때

허물을 벗고 가방을 싼다

다른 세상속을 달리러 떠난다

내 온몸에 피가 긴장하여 돌고돌아 살아있는 숨결로 심장이 다시 따뜻해질 때까지

나는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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