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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Aug 27. 2016

어긋난 톱니바퀴

떠도는 마음이 안정되고 싶었다

소소한 행복을 갖고싶었고 같은곳을 바라보는 내편을 옆에 두고 싶었다

그래서 결혼을 했다


"그래서 너의 불만이 몬데"

"날...너무 외롭게 하는것?"

"너무 혼자 세상을 헤쳐나가려는 거 아냐?"

"내 인생인걸 내가 운전대를 잡아야지"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혼자 청소하고 혼자 음식만들고 혼자 아이들과 씨름하고 혼자..누군가의 뒷치닥 거리에  온 에너지를 소모하며 외로워하고 있었다


그는

집에서는 쉬고싶어했고 하고싶은일은 해야하는 사람이고 아이들과의 귀찮은 일에 관여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한달 봉급을 채워 넣어주는 일

그것이 그의 최선의 일이었다


중요한 순간, 그는 내편에 없었다

나는...그저

유년기의 엄마 대신 자신의 주변을 채워주는 사람

자신의 아이들을 키워주는 사람

나는 창살없는 감옥에 홀로 짐을 메고 죽어가고 있었다


어른 누군가와 대화가 하고싶었다

답답함이 차올라 아이들이 잠든 밤에 공원을 뛰기 시작했다

내 삶에 새 살을 넣고 싶어졌다

내가 필요없어지면...넌 나를 떠나겠지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나는...깊은 물속으로 빠져들어가고 빠져들어가고 빠져들어가고


너무 이를 꽉물고 있었다

울지도 못하고 있었다

무엇이 그리 무서웠을까

난 행복하고 싶었는데...

나는 자꾸만 어디를 고쳐야 할지 모른채

식어버린 청국장을 버리지도 데워먹지도 못한채

바라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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