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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May 19. 2017

무엇도 잘 못하는 아이

무엇도 잘 못하는 아이

1등도,반장도 해본적이 없다

예능도 공부도 언어도

수학도 과학도

친구를 사귀고 마음을 보여주는 일도

사랑하고 헤어지는 일도

무엇하나

똑부러지게 잘 해본게 없다


잘 하는 게 하나도 없는 아이가

어른이 되었다

일도 헤메고 돌아보고 맨땅에 헤딩하고

아이를 낳고 하염없이 울어보고

점점 나의 몫의 일들이 늘어나는데

여전히 무엇하나 잘하는게 없다


그런 나를 아이들이 닮을까 두렵고

가정이라는 배를 함몰시키지 않을까 걱정되고

뒤죽박죽 나 자신이 사라질까 슬퍼진다

하루하루 나이를 먹는데

어리숙한 그 아이는

좀처럼 크질 않는다


아직도 누군가에게

그냥 그대로

어리숙해도 괜찮다고

쓰담쓰담 받고싶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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