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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Sep 07. 2018

깨진 잔

깨어진 잔을

옮길 수가 없다

비가오고

바람이 불고

해가 비춰도

깨어진 잔은 깨어진 잔 인채

그자리에 있었다

깨어진 잔 안으로

흙이쌓이고

이름모를 꽃이 피고

가끔 나비도 찾아왔다

상처는

더 나은 무언가를 만든다고 칭송한다


깨어진 잔은

그냥 깨어진 잔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한번 깨어진 잔은 그 마음을

다시

담을 수 가 없다


깨어진 잔 곁으로

세월들이 지나간다

그 날카로운 눈물을 감춰주려고

마디마디 푸른잎들을 펼쳐놓는다

내 마음 깊은 곳의 깨진 잔

고요히 있으라

마치 없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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