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땐 생각이 많아진다
무수한 생각의 조각들이
산소와 결합하여 퍼즐 맞추기를 한다
걷다가 걷다가 걷다가
어느 순간 딱 맞춰지기도 하고
깨닫기도 하고
더 어지러워지기도 한다
너무 생각이 많을 땐
뛴다
처음엔 생각의 퍼즐들이 공간 속으로 흩어지다가
어느 순간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어디까지 뛸까
얼마큼 뛸까
조금 더 뛸 수 있나
원초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정도 헉헉되며 멈추면
멈춘 생각의 공간 속에
물이 흐른다
일단 잠시 호흡을 고르고 내 마음의 고요함을 지켜본다
걷다가
뛰다가
걷다가
뛰다가
그러면 어느새 너는 잊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