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한 적으로 바라볼 때가 있다
내 시선이 전부인양
누군가 멀리서 같은 장면을 찍어줬을 때
깜짝 놀라게 된다
내 시선이 이렇게 좁았었구나 하고
사람한테 매료되면
더욱이 경주마처럼 달리는 나를 본다
조용히 사색하면 보이는 것들이
그 앞에 서면 다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게 된다
늘 한결같은 모습이었는데
내 시선의 굴절이
이런 모습이었다가 저런 모습으로 상대방을 바꿔놓는다
한 곳만 보기 시작하면
그것만 크게 보인다
작은 행동에 의미를 두고
작은 소리도 천둥소리처럼 귀에 꽂힌다
멀리서도 그것만 보인다
내가 두고자 한 의미가 아닌데
어느새 내 맘에 들어와
공간을 넓혀가고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혼자만의 성을 쌓아간다
나는 어느새
두 눈을 잃고 온몸으로
너 만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