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대한 단상
무언가를 배우는 입장에서 더 빨리,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은 정말이지 오랜만에 해본 것 같다. '중학생 때 후로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말이다. 지금까지 원치 않는 일을 기회 비용이 아까워서, 혹은 남들의 시선에 갇혀 멋있어 보여서 억지로 목표를 잡고 꾸역꾸역 해내온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듯 떠올랐다.
지금까지 카페일을 여러 군데서 3년은 가까이 해봤다. 대학시절 단기 아르바이트로, 직장을 다니며 주말 아르바이트로 하다가 커피 애호가가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막상 카페에서 일을 할 때는 커피 만드는 것 보다는 손님 응대에 초점이 가있었던 것 같다. 타고난 외향인이라 어쩔 수 없었는지 사장님의 눈치가 보였는지 말이다. 커피를 만드는 일 자체에는 크게 관심이 갔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곧 퇴사를 하게 되어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느껴보지 못했던 성취감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었다. 새로운 방향으로 자격증같은 걸 취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던 차에 인스타 피드에 바리스타 학원 광고가 떴다. 그걸 보는데 내가 만약 이걸로 자격증을 따두면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성취감과 동시에 필요하면 써먹을 수도 있으니 좋겠다 싶었다. 그렇게 홀리듯 신청서를 작성해 넘긴지 반나절만에 학원에서 연락이 왔다. 마침 스케줄도 비어있어서 당일 예약을 해버렸다. 그렇게 퇴근하고 큰 기대감 없이 학원으로 찾아갔다.
학원에선 취득 가능한 모든 자격증 종류를 안내해주었다. 안내를 받는데 계속 궁금한 것들이 꼬리를 물며 질문을 하게 되었다. 빨리 알고 싶어서 기다리기 힘든 느낌을 정말 오랜만에 받았던 것 같다. 신선했다.
사실 방문하기 전엔 이렇게까지 관심이 갈 줄 몰랐다. 카페에서 일 할때도 생각을 못했던 바이다 보니 더 그렇게 느낀 것 같다. 관심을 갖고 찾아서 하는 것과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내가 처한 환경에 따라 보는 시각이 참 많이 다르다는 걸 배운 것 같다.
요즘 긍정적으로 변화한 사고 포인트가 하나 있는데 '어떤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 실패라고 단정짓기 보다는 시도한 결과, 경험으로 생각하자'는 것이다. 내가 한 일에 대해 의미 부여를 할 수록 그걸 놓치 못하게 되는 집착을 낳는 것 같다. 그래서 정말 실패해도 좋을 나의 일을 찾게 될 때까진 마음이 가는한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 일이 정말 내 일이 아니라도 좋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