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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Aug 03. 2017

모래알 같은 날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 나카시마 미카

가끔 어떤 날은 반짝반짝 황홀하게 빛이 나지만, 

또한 어떤 날들은 모래알처럼 버석버석거릴 때가 있다. 


그럴때는 브런치에 들어와서 찬란하게 잘나가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보기 싫고 얄밉다. 지금 당장 알아둬야한다고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는 듯한 정보도, 트렌드도 멍한 눈으로 스크롤해버릴 뿐이다. 맛있는 음식도, 멋진 풍광도, 핫한 트렌드도, 모두 몽땅 회색빛으로 보일 뿐이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냥 버석버석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의 일상을 읽을 때, 그나마 읽을 수있다. 아. 너도 버석버석하구나. 너도 모래알 15,306호 같은 느낌이 드는가 보구나. 힘들다고 버럭버럭 하는 거 말고, 그냥.


아. 그렇구나.


제주를 곧 떠난다. 다음주면. 그리고 필리핀. 그리고 베트남을 간다. 이렇게 말하면, '와아' 한다. 그때 그냥 말한다. 뭐. 


그냥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법일 뿐인데요.


여행을 매일 다니고, 노마딩을 하고, 스타트업을 하고, 하루하루를 버킷리스트를 실행하고, YOLO한다 하더라도, 하루는 아니 많은 하루는 버석버석할 수도 있다. 꽤나. 생각보다. 자주. 뭐 어찌보면 인생이 모래알 같은 하루들을 어떻게 윤을 내고 반딱반딱 닦는냐에 달려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럴때 노래를 듣습니다.

https://youtu.be/ij0-TuDBLKU

https://youtu.be/WWgE7VMhiaw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 나카시마 미카 / 원곡 아마자라시 / 

원곡이 더 좋기도 하다. 가사가 한편의 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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