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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Aug 25. 2019

포르토의 단점을 알려주마

누가 맛있다고 한겨?

포르토(*포르투갈의 도시)에 머문 지 2주가 되어간다.

그 찬란하고 아름답다고 칭송 칭송하였던 포르토의 묘미도 어느덧 빛이 바래어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포르토든 어디든 좋다고. 칭송 칭송하는 글은 많은데
단점을 알려주는 곳은 없다!


그래서 나의 시니컬함을 또 꾺꾺 담아서 날려보자는 간사한 생각을 하였음. 

포르토의 단점 3가지를 알려주겠다. 


1. 음식이 핵노맛이다.

어쩐지 포르토 좋다고 난리난리 해도 음식 사진이 없다더니.. 그때 알았어야 했는데 왜 몰랐던가. 당연히 스페인과 이탈리아 옆 동네니까 당연히 맛있겠거니... 했는데. 와인이 유명하니까 당연히. 음식은 맛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샐러드를 시켰더니. 옥수수캔을 방금 따온 그 옥수수에. 언제 썰었는지 모르겠는 마른 당근과 양배추와 뭐 그런 보기만 해도 안쓰러운 그런 샐러드가 나왔다. 아. 이 레스토랑만 그런 걸 꺼야! 해서 다른 레스토랑을 시도해봤지만 비슷하였다. 스테이크를 시켰더니 무슨 감자튀김이 산만큼 나오질 않나.... 이 동네 친구들이 자주 먹는다는 밥과 검정콩은 도대체 얼마나 조리를 한 건지 죽을 마시는 듯한 느낌이었고...


나만 이렇게 느끼는 건가. 내가 까다로워진 건가 해서. 여기 동네 사는 영국 친구에게 물어보니. 너의 말이 맞음. 이 동네 친구들은 뭐가 맛있는 음식인지 모른다고 인증해줬다. 식재료가 나쁘지 않은 편이니까... 가져다가 집에서 요리를 해 먹어도... 한계는 여전함. ..아앆..... 처음 1주일은 버틸 만 했는데, 2주가 되어가니까 힘들어. 이스탄불이 그리워지기 시작했어. 여긴 다양한 레스토랑도 없다규. ㅠ_ㅠ


그래서 사진은 술 사진 밖에 없다.


2. 느려 터진 서비스

아. 유럽은 원래 느리다. 이미 그 느릿함에 어느 정도 패치가 되어있고 단련이 되어있는 본인도 적잖이 당황하였음. 아니. 왜냐면 그리스보다는 빠를 줄 알았거든요.


오렌지 주스 한잔 마시고 싶지만...... 일하시는 분들은 매우 바쁘셔서 (그들끼리 이야기 나누느라)..... 눈치를 보고 있던 난 그만..... 역정이 났지만 혼자 조용히 찌그려져 있을 수 밖에... 뭐 하나 시켜먹으려고 하면 최소 20분은 예상해야 한다는 것이 적응이가 도통 안됨. 느린 것 뿐인가? 전화도 안 받고. 이메일도 답장이 안 오고. 내 돈을 가져가~~~라고 외치고 있는데도 안 가져가시는 그런 센스.


빨리빨리 한국인 종특 때문에 이리되었나.. 싶어서 또다시 이 동네 사는 영국인 D군에게 물어보니. 맞다고. 여기 느려 터졌다고. 인증해주셨음. (생각해보니 인증해주는 친구는 이 친구밖에 없군....)


기다리다가 표정 썪음


3. 주거비 가성비가 떨어짐

최근 포르토 주거비가 지난 5년간 급격하게 상승하였고, 젠트리피케이션도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연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포르토가 핫! 핫! 해서 다들 몰려들고 있으니까 말이다. 현재 머물고 있는 쥐꼬리만 한 스튜디오가 하루에 거의 60유로인 것을  이해하려고 해도..... 힘들다오. 왜냐면... 아니. 포르토가 그 정도의 매력인가?  피렌체. 베네치아급인가? 가성비를 따져보면 입맛이 씁쓰름해지는 것 어쩔 수가 없다. 


현재까지 포르토에 2주 정도 머물고 있는데... 내가 낸 돈이 얼마냐면... (눈물 좀 닦고)... 

대략 100만 원이 넘는다. 

(최고 성수기 7-8월 = 포르토 = 2주 = 단기거주 => 최고로 돈 많이 내야함)


하지만. 같은 조건의 같은 돈이면, 이스탄불, 그리스, 스페인 (물론 파리. 바르셀로나. 런던 같은 곳 빼고) 

넓고 좋은 방을 구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속상...


집이 좁아서. 일하다가 서로 살인낼뻔..

+++


이와 같이 3가지 단점을 작성해봤다.

사실 아무도 단점을 안 적어놔서 답답한 1인으로 단점을 싸질러봤음. 


물론 포르토는 사랑입니다. 

와인 맛있고요, 날씨 쩔구요, 사람도 친절하고요, 놀기도 좋구요. 물가도 저렴하구요.(단기 렌트 빼고)

성당도 이쁘고. 주황색 지붕의 집들도 이쁘고. 타일도 이쁘고...하아. 넘나 이쁨. 사진기 가져다대면 다  작품임. 


아름답다.


하지만 요러한 단점도 있으니까 ..

혹여나 여행, 한 달 살기, 노마딩 고려하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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