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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Jul 04. 2020

'노마드 코더'를 운영한 지 3년이 되었다

여전히 단 두 명이 수강생 4만 명 하드캐리하기까지...

운명과도 같은(?) 6월이 또 다가왔다.

2020년 6월은 작년, 그리고 재작년의 6월과는 사뭇 다르다. 아마도. 역사적인(?) 2020년의 6월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코로나가 전세상을 휩쓸고. 올림픽이 취소된. 그 누구도 세계여행을 다닐 수 없게 된 2020년의 6월이기도 하다. 그리고 노마드 코더를 꾸려나간지 무려... 세상에나. 3년이 되었다.


2018년 6월.

노마드 코더가 여전히 생존하며 1년이 된 것을 기념했다.


2019년 6월.

노마드 코더의 2년을 자축하며. 내년엔 어디서 무엇을 할지 궁금해했다.


2019년 6월 - 8월

당시에는 몰랐지만...(이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을 다녀왔다. 터키. 포르투갈. 스페인에 머물면서, 웹사이트를 이쁘장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며, 수강생들을 위한 서비스 'Challenge'를 베타 런칭하였다.


지금 봐도 아유 이뻐


2019년 9월

결혼했다. 파트너가 남편이 되셨음.


파트너가 남편이 되는 역사적인 순간


2019년 12월

유튜브가 떡상하더니 구독자가 10만 명을 돌파하고. 기념으로 굿즈도 만들고. 송년회도 했다. 바빴지만 그만큼 뿌듯하고 행복했음.


정말 감격 감격했었음


2020년 3월
비글구조협회에서 온 댕댕이 임시보호를 시작했다. 집콕하며 지내는 우리에게 삶의 기쁨이 되고 있다.


비글. 여아. 4살. 순둥순둥 하심


2020년 5월

노마드의 첫 책이 출판되었다! 그리고 IT/모바일 분야에서 1위를 달성하고, 바로 2쇄에 들어갔다고 한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의 수고와 노력이....


2020년 6월이다

마침내! 웹사이트 리뉴얼을 마쳤다. 이제 노마드 슬랙 채널 멤버는 7천 명 (작년. 2천 명), 노마드 아카데미 수강생은 4만 명 (작년. 1만 명), 그리고 유튜브 구독자수는 15만 명 (작년. 2만 명)이다.


밤새면서 만들었음



정말 뿌듯하고. 감사하다.

새삼 작성하면서 놀라웠다. 3년 차는 마치 수확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성과가 많아서 풍성했고. 그리고 그만큼 일이 넘쳐나게 많았다. 다 응원해주는 분들 덕분이다. 감사합니다. (ㅠ_ㅠ)


2년 차에는 여전히 여러 가지 실험을 하며 만들어나가는 시기였다면, 지금은 폭발적인 성장세에 버거워하면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자문하는 시기였다. 유튜브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단순 사무 노동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그 와중에 리뉴얼 작업까지 병행하다 보니, 휴일 따위 없이, 집이 사무실이다 보니 정말 집에 처박혀서 일만 하는 나날들이 계속되었다. 쉬고 싶어도 초조해서 쉬지 못하는,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그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번아웃'이 시작될까 두려워졌다. 그래서 자문했다.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가.

보편적으로 사업의 제1의 목적은 (뭐니 뭐니 해도 머-니-!) 이윤 극대화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렇게 비즈니스가 성장세에 들어가게 되면,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므로)... 근사한 사무실을 차리고, 사람들을 뽑아서, 투자도 받고, 공격적으로 경영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문제는 우리는 그렇게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이때까지 해왔던 것처럼, 둘이서 좋아하는 영상과 강의를 만들고, 엉뚱한 이벤트를 하며 꾸려나가고 싶었다. 모든 사장님들이 J커브를 그리는 스타트업을 꿈꾸는 건 아니지 않은가? 물론 그런 능력도 되지 않지만... 소소하게 오래가는 동네 사장님을 꿈꾸면 안 되나??? 예를 들면... 엄청나게 많은 매장과 종업원을 거느린, 오후 11시까지 영업하는 P리 B게뜨보다는,  본인들이 만들고 싶은 빵을 만들고 오후 4시에 문을 닫아버리는 동네 빵집이 되고 싶었다.


본인들이 만들고 싶은 빵을 만들고 오후 4시에 문을 닫고  
놀러가는 동네 빵집 주인장이 되고 싶다.



우리의 목적은 결국 "자유의 극대화"가 아닐까?

이윤 극대화라는 목적 때문에 좋아하지도 않는, 동의하지 않는 영상을 억지로 찍지 말자. 새벽까지 자기 자신을 혹사시키면서 일을 하지 말자. 억지로 허례허식이 가득 찬 비즈니스 미팅 같은 건 하지 말자. 쉬고 싶을 때는 쉬자.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는 "자유"에 우선순위를 두자. 이윤 극대화를 목표로 두기에는, 그리고 거창한 사회적 가치를 목표로 하기엔 (더 이상) 원하지도 않을뿐더러 능력도 안된다. ㅎㅎㅎ


1-2년 차에는 닥치는 대로 네네! 를 외치며 뭐든지 다 해보려고 했다면, 지금은 일단 "NO"버튼에 손을 올려놓고 있다. 하지만 알게 된 것은, 좋아하는 일을 오래오래 하려면, 특히 그 본질을 잃지 않고 지키면서 하려면, 이제는 yes 보다는 no 가 필요하다는 것,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것 말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1+1으로 맛없는 빵을 많이 팔아치운 거대한 빵집 사장님 보다는. 맛있는 빵을 꾸준히 오래오래 만들고. 그래서 나 자신도 빵 냄새를 맡으면 행복한 빵집 사장님이 되고 싶다. 빵집 단골손님들과 약속을 잘 지키면서 계속 품질 좋은 빵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순진한 생각 일라나 모르겠다.

중요한 건. 여하튼. 오후 4시에 난 셧터 내리고 쉬어야겠다는 것이다! (으잉?)



Make decisions, choose your own life.
Live with risks, because risks are what makes it meaningful!

- mark manson




유튜브 : http://bit.ly/youtube_nomadcoders 

노마드 코더 : http://nomadcoder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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