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야하나. 말아야하나
브런치 블로그는 나에게는 정말 고마운 곳이다.
무려 6년전. 세계여행 동동 떠다니며 멘탈이 산산조각이 나던 그 순간부터.
치앙마이에서 코리빙 하우스를 만들고...
노마드코더를 결성하고....
그리고 무럭무럭 키우기까지의 모든 여정이 고스란히 남겨져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에 계속 성장할 수 있었고 말이다.
(정말..정말..고맙습니다 T_T)
문제는 한 2년전부터 브런치 글을 쓰는게 '용기가 필요한 일' 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브런치는 너무 호흡이 길다.
'새글쓰기'를 누르면 펼쳐지는 하얀 도화지가 일단 겁이나고.
간단한 글과 단상만 남기고 싶은 날들도 (꽤나) 많은데.
그러한 짧은 호흡의 글을 담기에는 브런치라는 플랫폼은 꽤나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진과 적절한 이미지를 넣어야할 것 같은 압박도 그러하다.
자연스레 쓰고싶은 단상이나 생각은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가거나.
누군가에게 공유하기도 부담스러워 에버노트 혹은 노션으로 숨어버렸다.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브런치는 여러가지 이유로 나에게 친정 같은 곳. 고마운 곳이기에. 계속 머물며 바라보고. 한숨을 쉬다가. 나의 고민을 공개적으로 적어본다.
사실 브런치 이전에도 네이버 블로그. 이글루스 등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끄적거린 방랑사를 갖고있는 본인 이기에...이젠 그 누구도 없애버리거나. 망해버릴 수 없는 (예를 들면. 이글루스 ㅠ_ㅠ)
그냥 내 이름의 블로그를 단독으로 파고싶다는 생각이 크다.
그렇다. 이제 Web 3.0의 시대 아닌가!
어느 거대한 플랫폼에 종속되어 의존하여 블로그를 쓰고싶지 않다....그것이 솔직한 생각이다...
아마도. 나도. 노마드코더도. 그리고 브런치도..우리 모두. 거대한 변화 앞에 와있지않을까.
변화의 시기가 왔다는 직감이 든다.
Web 3.0 시대의 글쓰기 플랫폼은 글 쓰는 작가가 모든 포스팅을 본인의 것으로 "소유" 한다.
이더리움으로 로그인 하여. 각각의 포스팅을 발행하는 Mirror.xyz 가 그러하다. 오늘 시범삼아 한개를 발행해봤는데. 너무 느린 것 빼고는 온보딩이 좋았다..!
브런치 플랫폼은. 이와 같은 변화 앞에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