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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Nov 16. 2016

긴 여행, 그 이후의 삶

세계여행을 끝낸 그 이후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지 않아?

서점에 가면, 아니 브런치만 흩어봐도, 정말 수많은 세계여행 글들이 있다. 여자 혼자서 떠난 이야기, 부부가 함께 떠난 이야기, 엄마 혹은 아빠와 떠난 이야기... 이색적인 사진과 길 위에서 만난 뜨거운 우정, 그리고 죽을뻔한 고비, 그런 이야기들을 넘기다가 궁금해졌다. 긴 여행, 그 이후의 삶은 어떠할까? 하도 세계 여행기를 접해서 그런지 오히려 여행기 자체는 식상하고, 그 이후의 에피소드가 궁금했다. 그 사람의 진짜 고민, 현실적인 이슈가 알고 싶었다.


그래서 계속 나의 이야기를 이어나가야지 싶다. (헤헤)


현재 나는 치앙마이, 태국에 머물고 있다. 2층짜리 대저택에서 6명의 친구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렇다. 나는 나름의(?) 공동체/커뮤니티를 꾸려가고 있는 중이다. 일종의 실험이랄까? 그리고 유기견센터에서 강아지를 한 마리 업어와서 돌봐주고 있다. 집에 오니 반겨주는 강아지 한 마리도 있고, 아침과 저녁을 함께 나누는 친구들도 있다.


강아지입니다. 이름은 꿍이에요!


그래서인지...

내 여행은, 혹은 유랑은 끝났구나... 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더 이상 나를 반겨주는 이 없는 곳으로 떠나고 싶지 않다. 목적 없이 떠돌고 싶지 않다. 대단한 유적지도 화려한 자연경관도 흥미가 동하지 않는다. 나를 반겨주는 사람들과 꼬리를 살랑이는 강아지를 보살피면서 콩도 심고, 양파도 심고, 하루하루 뿌리를 내리면서 살고 싶다.


콩을 심습니다. 


하지만 난 한국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태국에 있다.

함께 살아보는 '커뮤니티 만들기' 실험을 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곳이 치앙마이, 태국이라고 생각했기에 (물가가 저렴하고, 외국인도 집 구하기 쉽고 등등) 한국이 아니라 태국을 선택했을 뿐이다. 그리고 돌아다니면서 살아보니 가장 나의 '집'에 가까운 장소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노마드 삶은 계속 현재 진행형이다. 유랑 혹은 여행은 끝났지만 말이다. (왜냐면 3개월 후에 비자 런을 해야 하는 운명 이니까요) 태국에서 커뮤니티 만들어보기도 실험 중이고,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 한 치 앞도 모르고 말이다. '여행 혹은 유랑'은 끝났지만 당분간은 정착하지는 못하고 기간은 3개월, 6개월 정도로 머물면서 노매드로 살아가겠지. 그것도 나쁘지 않지 뭐.


오토바이를 타구 슝 날아가면 되지 뭐-


방랑은 드디어 마침표. (휴-)

도전과 실험. 조심스레 스리슬쩍 시작.

2016년, 겨울, 태국, 치앙마이에서.

https://brunch.co.kr/@lynnata/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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