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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Nov 18. 2016

치앙마이 셰어하우스를 시작했다.

#1. 왜?

치앙마이에서 쉐어하우스 운영하고 있어.

아 진짜? 오. 재밌겠다.

응. 왜 시작했냐면 -


친구는 왜 그걸 시작했냐고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나는 혼자 먼저 주저리 주저리 떠들기 시작했다. 왜 뜬금없이 쉐어하우스를, 그것도 치앙마이에서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https://brunch.co.kr/@lynnata/40


거의 2년에 가깝게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나의 화두는 '집' 이었다. 긴 여행과, 외로움에 지친 까닭도 있을 거다. 아마도. 하지만 배낭여행을 하면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허레허식을 다 버리고, 쭉정이들을 다 버리고, 진짜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나에게 자문해보니 그 답은 '집'이었다. 집, 혹은 공동체, 혹은 커뮤니티.


나와 비슷한 종족들이 모여서 함께 평화롭게 살고, 이것저것 꿍꿍이 작당을 모의할 수 있는 곳.

내가 만일 로또 당첨이 된다면? 라고 자문했을때, 이전에는 당연히 그 돈으로 일단 세계여행! 이었지만 지금은 집을 하나 얻어서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고싶어! 라는 답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한 나 자신을 바라보면서, 그래? 그러면 해봐야겠구먼. 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겁이 나긴 하지만. (...또르르)


어떠한 종족?

본인이 까탈스럽다고 생각하는 쪽은 아니지만. 수십여개의 모임에 참여하면서, 여러 도시를 떠돌아다니면서 나름의 기준이 생겼으니...


* 자본주의, 돈이라는 절대적인 기준을 벗어나, 새로운 대안을 찾고 고민하는 사람

* 인간은 지구의 재앙임을 알고, 자연을 어떻게든 보호해보려고 고민하는 사람

* 종교, 정치, 연애(?) 등 민감한 주제들에 대해 일단 들을 줄 아는 열린 마음을 갖고있는 사람


트럼프를 지지한 사람이 51%이고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뽑은 사람이 51%인 세계를 살고 있다. 종족을 찾는 일은 쉽지않다. 기본소득에 대한 수다를 떨 수 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도 베를린이 너무 좋았던 것처럼! (하지만 베를린에서 집 구하기는 너무 어렵다는..ㅠ_ㅠ 외국인은 특히..)


왜 함께 살아야하지?

대부분 쉐어하우스를 선택하는 경우는 주거비 부담에 인한 원인이 크다. 집값이 어마무시한 서울에서는 아무래도 '부동산'이 큰 이유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서울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대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동의할 것이다.


 from 함께살장 / 정말? -0-??? 난 혼자 사는게 더싫음..ㅠㅠ


하지만 현재 내가 거주하고 있는 치앙마이의 경우 집값이 매우 저렴해서 이는 큰 문제가 되지않는다. 그렇다면 함께 살아야 하는 이유는? 밥을 같이 먹고, 집에 돌아오면 서로 반겨주고, 저녁에 함께 영화를 보는.. 그 가치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단순한 밥 먹기, 끼니를 채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소한 수다 혹은 고민거리를 나누고 들어주는 가족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그 작은 시간들이 우리 인생의 전반을 이루고 있으니까 말이다.

환경이 중요해

싸돌아다니다 보니, 환경만큼 중요한 것은 없더라. 환경이 사람을 지배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회색빛의 까만 도시에 살면 마음도 눅눅해진다. 돈이 최고야$$ 동네에서 살면, 나도 모르게 돈이 최고의 가치인 사람이 된다. 슬프고 무섭지만 그러하다.


* 공기가 맑고 초록색 자연을 계속 접할 수 있고

* 텃밭을 가꿀 수 있는

* 반려동물과 놀 수 있는

* 부엌에서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 도시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않은 / 최대 20분

* 인터넷은 최소 20 M 나오는 곳


이런 곳에서, 나와 비슷한 종족들과 함께 어울려 살면 꽤나 즐겁지않을까 생각했다. 그런 작은 커뮤니티를 시작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했다.


https://www.facebook.com/matehaus/

이름은 마테하우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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