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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Jan 27. 2017

[마감] 나를 찾는 여행, 같이 할 사람?

#18. 실험

나를 찾는 여행은 참으로 얼마나 식상한가.

난 유년시절 인도에서 살았는데, 그 당시 (1999년) 인도에 오는 여행자들은 "나를 찾아서" 오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았다. 그리고 시니컬한 나는 피식피식 비웃으면서 외쳤다.


아놔, 여행 한번 떠나서 나를 찾을 수 있다면 다들 도사 되었지!

...라고 비웃으면서 자아 찾기 여행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다 겔겔겔 비웃었지만. 그로부터 정확히 10년 후,  2015년 6월 나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떠났다. 왜 떠나냐, 언제 돌아오냐고 물어보면, 어...라고 얼버무리면서... 일단. 나도 잘 모르지만. 떠나야겠어. 일단은. 여기를 떠나야겠어. 왜냐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 이제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거든. 그게 솔직한 답이었다...


꼴리는 대로 돌아다녀보자!

그래서 거의 1년여를 둥둥 떠다녔다. 처음엔 사람이 좋아서 공동체 마을을 다녔고, 그다음엔 디지털 노마드가 대세라길래 거기도 가보고, 그다음엔 개발자가 되어야 하나 싶어서 개발도 배워보고, 그러다가 에라 모르겠다 난 농사나 지으련다!라고 외치면서 농사도 배웠다. 그러다가 다시 사람이 그리워서 셰어하우스를 전전하다가, 그럼 이젠 내가 운영해보지 뭐!라고 생각해서 치앙마이에 집을 운영하고 있다. 말 그대로, 꼴리는 대로 살았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아무런 자기검열 없이 다 해봐야겠다 싶었다.


관광 말고 여행이 필요하다.

000이 되는 정답 말고, 일단 나라는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알아야 한다.

그렇게 돌다 보니 여러 가지 깨달은 것이 있는데,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은근 많은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들 헬조선이니 뭐니 하면서 어디든 떠나고 싶어 한다는 것이지. 그런데 다들 왜 떠나는지는 잘 모르는 것이지. 유학, 이민, KOICA, 해외 취업, 공동체, 커뮤니티, 프리랜서, 디지털 노마드, 개발자,... 여러 가지 옵션이 있는데 그걸 다들 집어 들고 비교해보고 곰곰이 따져보고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나도 그러고 있었는데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그걸 비교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내가 어떤 인간인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더라는 거다. 작금의 치앙마이 열풍과 디지털 노마드 열풍을 바라보며, 아- 이건 아닌데~~ 궁시렁궁시렁거리다가, 생각했다. 그럼, 비슷한 사람들과 한번 3박 4일 캠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 태국 로컬시장에서 장도 함께 보고 밥도 해먹고...


이런 사람들이랑 놀면 좋겠다.

- 회사를, 사업을, 공부를, 000을 하고 있지만 이건 뭔가 내가 원했던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아놔 시바, 고민스럽다.

- 막상 근데 하고 싶은 것은 없다. 아. 나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생각해보니 그다지 취미 같은 취미도 없음.

- 뭔가 나를 던져보고 싶긴 한데 막상 하려니 두려움. 뽐뿌가 필요함.

- 비슷한 사람들이랑 밤새 이야기를 하면서 동지애 (?)를 나눠보고 싶음.


이런 것을 해보려고 한다.

-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것들을 다 해보자.

    - 스쿠터 타기

    - 절벽에서 다이빙하기

    - 모닥불 피워서 밥 해 먹기

    - 무에타이 배우기

    - 레게머리 하기

    - 야매 농사짓기

    - 자유롭게 춤추기

    - 젬베-우쿨렐레-기타- 무엇이든 악기 하나 배우기

    - 밤새도록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나라는 사람은 어떤 인간인지, 여기 내가 왜 왔는지, 진짜 진짜 진지하게 이야기하기


나는 이런 걸 하겠음.

- 일체 숙식과 프로그램 제공. 그냥 몸만 오면 됨. 집도 있고, 정원도 있고, 강아지도 있고 (...), 동네 정보를 섭렴하였음. 그냥 몸만 오면 됩니다. (단. 여행자보험. 여기까지 오는 교통비. 술 및 간식비는 불포함!)

- 3박 4일 동안 저런 온갖 체험을 할 수 있게끔 안내하는 코디네이터 및 본인도 참여함.


이렇게 하면 좋을 것 같다.

- 언제: 2월 10일(금) ~ 13일(월)

- 어디서: 치앙마이 마테 하우스

- 몇 명: 최대 4-5명?


일종의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좋겠다.

결국은 사람이더라. 느슨하지만 인간적인 공동체 그리고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이번 기회에 참여를 못하더라도 관심 있는 분들도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꿍꿍이 작당을 좀 더 지속 가능하게 해보겠음!


모락모락 불 때워서 밥도 해먹자


관심 있거나 참가 신청하고 싶다면, 여기 링크 클릭. 뿅.

(에.. 일정이 안맞는다..하시는 분들도 가능한 일정을 여기 링크에 남겨주세욥!)

https://goo.gl/BZY2H3



** PS. 참고. 나를 찾는 여행. 이지만 나를 못 찾을 가능성은 99%입니다. 참고하세요. 네. 그렇습니다. 1%의 확률을 찾아서......(응?)



** PS2. 아 오해가 있으실듯하여. 이 행사는 무료가 아니므입니다! 신청해주시면 참가비 별도로 알려드릴꼐요!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2차 모집을 시작했습니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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