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생활비
치앙마이에서의 삶도 이제 슬슬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4월 계약이 끝나면, 아마 5월에는 한국. 그렇다 아마 2년 만에 한국으로 가게 될 것이다. 두근. 설렘. 흥분. 긴장. 두려움. 걱정. 곱하기 등등등... 그 와중 좀 더 치앙마이 정보를 잘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왜냐면 다른 국가로 움직이는 순간 감이 떨어져서 제대로 정리/기록을 안 하니까...) 그중 꼭 써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이 바로 생활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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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재작년에 작성했던 글인데 글을 읽고 혀를 끌끌 찼다. 한 달에 100만 원이나 썼다니! 세상에나!! 그래서 정정(?)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쓴다. 본인은 한 달에 약 30만 원 내외로 현재 치앙마이에서 살고 있다. 아니 그러면 왜 그때는 100만 원이고 지금은 30만 원이냐. 이유는 다음과 같다.
치앙마이 한 달 생활비 100만 원이 30만 원이 된 이유
1. 초보 여행자 기준 한 달 생활비는 100만 원이다.
당시 나는 떠돌이 장돌뱅이 인생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던 터라 (떠돌이 인생 겨우 3개월 차) 동남아 물가에 대한 감(?)이 없었다. 그때는 그래도 저렴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건 아직 지갑이 넉넉해서, 혹은 서울 물가가 더욱 익숙해서 그랬던 것이었음. 가격 흥정도 당연히 제대로 못했고, 쓰잘데 없는 것들에 심히 돈을 많이 썼다.
2. 한 달만 머물었기 때문이다. 오래 머물수록 당연히 더 저렴해진다.
뭐 당연한 것이다. 당시 난 치앙마이에 정확히 한 달만 살았다. 당연히 집도 한 달 기준으로 빌렸고 그래서 더 비쌌다. 생활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주거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당연하다. 지금은 약 6개월을 머물고 있기 때문에 더욱 좋은 조건으로 집을 빌릴 수 있다.
3. 시내에 살면 당연히 더 비싸다.
뭐 1번의 이유와 비슷한데 당시 아무것도 몰랐던 터라 치앙마이 중심, 관광객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살았다. 올드시티, 님만, 산티탐 - 이런 지역에 살게 되면 당연히 커피, 음식, 주류 등등 현재 살고 있는 지역보다 약 20% 정도 더 비싸다. 뭐 그건 어느 국가를 가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당시 스쿠터 운전이 서툴렀기 때문에 시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스쿠터 타는 것이 물 마시는 것처럼 쉽기 때문에 멀리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스쿠터 초보자 혹은 운전을 못하는 사람들은 시내에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략 이러한 연유로 한 달 생활비가 어마어마한 차이가 발생하게 되었으니..
* 2015년 11월 기준 / 치앙마이 한 달 생활비 / 약 100만 원
- 숙소 27만 원 + 운동 8만 원 + 생활비 70만 원
- 숙소에 부엌이 없다 보니 3끼를 다 사 먹어야 했고, 시내에 있다 보니 계속 카페를 전전하고 그러다 보니 생활비가 70만 원이나 되었다. 헐
* 2017년 2월 기준 / 치앙마이 한 달 생활비 / 약 30만 원
- 숙소 (0원 - 마테 하우스를 운영하니까요) + 운동 5만 원 + 생활비 25만 원
- 여기서 마테 하우스를 운영하기 때문에 30만 원대가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외곽에 집을 구하면 충분히 약 10만 원대의 숙소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아마 최대 4-50만 원대 생활비가 예상된다.
생활비가 50만 원대라고 생각하면 왜 사람들이 치앙마이에 모이는지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50만 원대인데 꾸질꾸질한 삶인 것도 아니고, 충분히 개인 공간을 즐기면서 살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듯, 생활비 물가도 저렴하고, 날씨도 온화하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인터넷도 빠르고 (약 20메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충분히 가능하니, 치앙마이가 당연히 노마드들의 핫스팟이 된 것 아닐까? 적어도 숨 만 쉬어도 돈이 툭툭 드는 곳이 아니니까 (그니까 서울처럼...-_-) 여기로 도망 오는 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