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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Jun 17. 2016

3. 인도 오로빌에서 두 달 살기 (총 43만원)

노마드의 커뮤니티 탐방기: 기록


국가: 인도

공동체: 오로빌

홈페이지: www.auroville.org/

체류기간: 2015년 8월 - 9월 / 6주



오로빌은 인도 남부에 위치한 생태/대안/영성 공동체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살고 있는, 50년이 넘게 유지되고 있는 공동체로, 지역화폐부터 시작하여 생태, 교육, 공동체, 명상 등 엄청나게 다양한 측면에서의 실험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1966년 UNESCO가 오로빌을 지지하는 결의문을 발표했고, 인도 정부가 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지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공동체 마을이다.  짧게 말하면, 공동체, 커뮤니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곳이라 할까? 오로빌에 다녀온 친구들의 간증을 하도 들어왔던지라, 한 번 가봐야지 했고- 그래서 갔다. 당시 나는 뉴델리에서 빈둥거리고 있었는데, 무거운 내 엉덩이를 들어 올려서 거의 12시간에 걸쳐서 오로빌에 찾아가게 된 것에는  (그렇다, 인도는 참으로 크다.) 무엇보다 아래 EBS 영상의 뽐뿌질 덕이 크다.


EBS 지식채널 e - 새벽의 도시 - 1부. 지상낙원

https://youtu.be/Ld9GyW_fi6A

오로빌, 혹은 공동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위 동영상을 한 번이라도 보시기 강력 추천한다. 이 영상을 보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인도 남부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사고 있을지도 (... 헉)


인도 뉴델리 공항. 손꾸락들이 간지작살이다. 오. 신비로운 나라 인도에 도착했어!


오로빌에 아는 사람이 있었냐? 한 명도 없었다.

물론 친한 이들 중에 3명이나 다녀왔지만, 정작 떠날 당시에는 아는 사람이 전혀 없고, 떠나기로 한 것도 매우 충동적으로 결정했는지라, 당연히 준비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별로 준비할 필요는 없긴 하다. (응?) 당시 혹시나 해서, 떠나기 이틀 전 오로빌에 이메일에 보냈고  (auroville visitor center / guestaccommodation@auroville.org.in ) 답장이 과연 올까 의문스러워 할 때 즈음, 답장이 와서 (아니 답장이 오다니!!!) 오로빌에 산다는 한국분의 휴대폰 번호를 하나 알려줬다. 그것 하나만 쥐고 떠났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의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그 이메일을 보낸 것이 참으로 다행스러웠다. 그렇게 그 한 명과 연결이 되어 오로빌 정착이 순조롭게 (?) 이어졌다. 


떠나는 길.

당시 뉴델리에 있었던 지라, 첸나이로 넘어가서, 첸나이에서 오로빌로 찾아갔다. 첸나이에서 오로빌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당시 나는 여행을 막 시작한, 여유가 넘치는 상태였던지라 오로빌 택시를 대절하여 첸나이에서 오로빌로 바로 쐈다. (지금은 정말이지 상상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음..) 비용은 약 2,500 루피 (6만 원?) 정도 들었고, 시간은 약 3시간이 걸렸다. 첸나이로 돌아올 때는 친구들과 나눠서 택시를 타서 (혼자 타니까 젤 비쌈...) 그렇게 비싸지 않게 나올 수 있었음. 그저 혼자 여행은 돈이 더 들어서 슬플 때가 많음. (흑....)


    * 첸나이->오로빌 / 택시 / 2500 루피 (약 6만 원)


오로빌엔 저렇게 상큼한 표지판이 많다. 귀염귀염.


잠자는 곳.

어디든 잠자는 곳이 가장 중요하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던 나는 일단 arka guesthouse에 약 3일 머물렀다.

arka는 시설 깔끔하고 훌륭하며, arka에서 택시도 연결해주었기에 더욱 편했다. 가기 전에 이메일로 예약해야 한다. 이메일 ( arka@auroville.org.in ) 이틀 전에 이메일 보내서 컨펌받았음. 하나! 여긴 가격이 만만치 않게 비쌌기 때문에 (특히 혼자 머무는 나에게는 너무 비쌈...) 바로 잠잘 곳을 찾아야 했는데, 나는 정말 엄청나게 운이 좋았던 탓에 house-sitting으로 약 한 달간 거의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당시 그 집에 머무는 부부가 외국을 떠나서 빈집을 봐주는걸 house-sitting이라고 하는데 자주 나오지 않지만 난 여름 비수기에 왔기에 구할 수 있었다! 그다음에는 homestay를 구해서 머물렀음!


guesthouse / 하루 700루피 (약 1만 원) / 비싸고 별로임

home stay / 하루 450루피 (약 8천 원) / 맘이 잘 맞는 홈스테이를 구한다면, 매우 좋음!

house-sitting / 한 달 1500루피 (약 2.5만 원) / 한 달에 3만 원이라니! 아!!!!

local house / 오로빌 근처에 위치한, technical 하게 오로빌은 아니지만 오로빌과 엄청 가까운 인도 로컬에서 집을 구하는 방법. 가장 싼 방법이긴 함.  


오로빌 인구는 점점 많아지는데, 오로빌 소유의 땅은 적고, 유명세가 더해짐에 따라 가격은 오르고.... 그야말로 gentrification을 제대로 겪고 있는 슬픈 현실... 모든 공동체들이 그렇지만 정말 집 문제가 가장 중요하고 해결해야 하는 1번 문제가 아닐까..


게스트하우스 내부의 모습. 나 혼자 쓰기에는 너무 거대했다.


먹는 거.

집에서 자주 해 먹었다. 사 먹는 방법도 있지만, 사 먹는 곳도 많이 없고 비싸다. (여행객 기준으로...) 하지만 오로빌엔 SOLAR KITCHEN이 있지! 난 정말 솔라 키친을 완소 했는데 내 입맛엔 너무 잘 맞고 맛있었다!!!

ㅎ ㅏ.... 지금도 멍꼬싶다. 흑. 자원봉사하면 점심은 거기서 같이 먹곤 했는데 쌀이랑 카레랑 팍팍 비벼서 먹음 꿀맛. 그립구먼....


solar kitchen (동네 식당) / 150-200 루피 (2-3천 원)

other restaurants (좀 멋져 보이는 식당) / 200+ 루피 (3천 원 이상)


오로빌 음식은 정말 최고다. 진짜 개꿀맛.


    * 참고로 대부분 오로빌 식단은 채식이다.

    * 또한 음주, 알코올은 가끔- public 하게는 못하지만 각자의 집에서 슬쩍 마시는 정도 (?)

    * 마찬가지로 담배 역시, 각자 알아서 (숨어서) 끽연... 흡연하시는 분은 대부분 하심..

    * 즉, 고기 먹고 싶은 사람은 먹고, 담배, 술 하고 싶으면 알아서 하지만 - 권장하진 않습니다.


교통수단.

오로빌 내부는 자전거 혹은 스쿠터가 주된 교통수단이다. 꽤나 오로빌은 큰데, 당연히 구글맵 지원도 안되므로 종이지도를 보면서 어찌어찌하여 찾아다녀야 했다. (...) 운동 겸 자전거를 탔는데 3-40도를 웃도는 더위에서는 스쿠터를 추천하겠다. 스쿠터 쉽다. 누구나 탈 수 있다. (응?)


우리집 앞. 스쿠터. 자전거가 파킹되어 있음.


뭐하고 사나.

도착해서 덩그러니 혼자 있던 나는.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면 친구를 곧 만들 수 있을 거라 장담했으나, 바로 실패. 여기가 관광지가 아니라 공동체이고 사람 사는 곳이라는 걸 인지 한 후, 바로 그 오로빌에 거주하는 한국분에게 SOS를 보내서 그분 집에 찾아갔다. 그리하여 친구를 사귀고, 굴러다니다가 자원봉사를 하면 좋겠다 싶어서 우연히 (매우 매우 우연히) 방문한 auroville bamboo center에서 여기 홈페이지 만들어주는 자원봉사를 했다. (그러나 그 홈페이지 뻥나서 다 완성도 못하고 떠나서 지금도 참 맘이 아프고 미안하다.. 흑.ㅠㅠㅠㅠㅠㅠ)

그리고 항상 꿈이었던 승마를 위해서 뒤지다가 (여기서 뒤진다는 말은 그냥 돌아다닌다는 말임) baraka라는 곳을 찾아서 좀 비싸지만 승마를 배웠는데, 여긴 참 특이한 것이 말을 아무런 등자도 없이, 그저 말 갈기 -털- 만 잡고 탔더라는 거지. 맨발로 말위에 훌쩍 올라타서 말 갈기만 잡고 오로빌을 돌아다니던 기억. 그립구먼.


다양한 자원봉사

 Sadhana Forest / 퍼머컬처. 생태 쪽 자원봉사하려면 백 프로 여기로 가면 된다. 여기 팬 정말 많음 

http://sadhanaforest.org/


Auroville Bamboo Center / 사회적 기업. 생태. 지역 활동. 한국 친구들과 친하심. 나의 미안함을 전해주오. 

http://aurovillebamboocentre.org/


Baraka / 말 타고 싶으면 바라카로... 웹사이트도 없는 우리 바라카..ㅎㅎ말과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할 수 있음. 맨발로 말 타봤어? ㅋㅋㅋ


바라카. 그땐 바라카가 아라빅이라는 것도 몰랐지. (음..)


오로빌의 하루

아침 6시 - 8시 / 기상. 밥 먹고 오락가락

8시 - 10시 / 말 타러 다녀옴

10시 - 11시 /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bamboo center로 향함

오후 12시 - 2시 / 점심 먹자

2시 - 5시 / bamboo center에서 일하는 시늉

5시 - 7시 / 저녁 먹자

7시 - 9시 / 친구 만나고 블라블라

9시 - 10시 / 잘 준비하고 잡니다


오로빌 커뮤니티의 구조

오로빌은 정말... 거대하고 역사가 유구하기 때문에 한달살이로는 알 수 없다... 절대로... 오로빌이라는 커다란 커뮤니티 안에 작은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매우 많고, 각각 커뮤니티들의 특색이 강하다. 어느 커뮤니티에 있었냐에 따라 오로빌에 대한 시각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내가 봤을 때 크게 아래와 같은 주제의 커뮤니티로 나뉘는듯하다.


    * 생태/퍼머컬처/환경/vegan/animal-lovers

    * 명상/spiritual/yoga/mother-aurobindo

    * 교육/대안교육/평생교육/alternative-education

    * freedom lovers/hippies/아나키스트/zeitgeist/LGBT


네. 오로빌은 거대합니다.


현재 오로빌에 약 10여 명의 한국 오로빌리언이 살고 있다. (2015년 기준) 오로빌리언은 오로빌 커뮤니티 정식 멤버를 뜻하는데, 정식 멤버가 되려면 'new comer'라는 2년 동안 서로 알아가는 기간이 필요하다


    *Aurovillian; 오로빌 정식 멤버

    *New-comer; 오로빌 멤버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 (2년)

    *Longterm Volunteer: 1년 이상 오로빌에서 장기 자원봉사하는 사람들

    *Short-term Volunteer: 1년 이하 자원봉사자

    *Guest: 방문객


농담 삼아 오로빌 카스트 제도라고 말하곤 했는데...(오로 빌리언은 일종의 브라만이라며..) 실제로 어느 계급(?) 이냐에 따라 식당밥 가격이 차이 난다. 수영장 가격도 다르다. 당연히 오로 빌리언은 엄청 저렴하고, 나 같은 게스트는 그냥 '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뭐 당연한 거라고 본다.


오로빌 두 달 살기 (6주) 비용

나름 말도 타고, 먹고 싶으면 먹고, 뭐 그렇게 너무 궁상맞지 않게 오로빌에서 보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당시 여행 초기라서 돈 쓰는데 거리낌이 없었어!) 오로빌은 기본적으로 매일매일 contribution (기부?)을 150루피 (2500원)를 해야 한다. 숙소, 특별활동 (말타기!)에 가장 많은 돈이 들었고, 나머지 밥 먹고 뭐하는 것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 그리하여,

총 6주간 USD 400 정도 들었다. (45만 원)
일주일 기준 약 7만원

나는 visitor라서 비쌌던 거임. 그리고 여행 초기라서 개념도 없었음. 지금의 내가 간다면 훨씬 저렴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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