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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리 Nov 01. 2020

20201101 단상

#1. 다시 찾아온 모기의 계절

11월은 모기의 계절이다. 한여름밤, 잠자리를 괴롭히던 모기 때문에 모기장을 설치하고 홈키파, 에프킬라 등을 뿌려대던 시기도 있었다. 이제는 아니다. 보일러 틀고 방바닥에 따땃해질 즈음 모기도 방 안 곳곳에 피어난다. 2년 전 늦가을에는 새벽 4시에 침대서 일어나 30분만에 15마리 이상의 모기를 잡은 적도 있었다. 어젯밤엔 그보다는 수가 적었지만 올 들어 가장 많은 모기를 같은 시공간에서 마주했다. 남산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팔팔한 모기들은 쌩쌩 소리를 내며 7평 남짓한 공간을 휘젓고 다녔다. 허공에 친 손뼉만 십수 번. 롤드컵 결승전이 끝나고 자정이 서야 방 전체에 새로 산 에프킬라를 뿌렸다. 모기를 의식하지 않아도 될 시점이면 겨울이 찾아온다. 올해도 얼마 안 남았다. 지금까지는 입김이 날 때 겨울이 왔음을, 한 해가 끝나감을 느꼇지만, 이렇게 몇 해가 흐른다면 앞으로는 입김의 자리를 모기가 대체할 것 같다.


#2. 2021년

인생 첫 사주를 본 곳에서의 설명에 따르면, 내년은 내게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해다. 이사를 가도 좋고 직장을 옮길 수도 있다고. 많은 기회가 열려 있는 시기라고 했다. 실제로 내년 4월에 만료되는 전세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대출을 받아서라도 무조건 원룸을 떠나 투룸에 거실 있는 방을 구할 것이라 마음 먹었다. 직장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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