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말은 그게 아니고요
알다시피 한국인은 발음이 좋지 않은 민족 중 하나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아름다운 한글에 존재하지 않는 발음을 만들어서 내야 하다니, 이건 참 어려운 일이다.
두뇌와 혀가 어느 정도 굳고 나서 소리의 창조를 도전받기 때문에.
이번 주제는 Sheet, Shit의 차이이다.
이런 발음은 유튜브 같은 거로 보여주면 좋겠지만,
내 발음이 그 정도로 좋았다면 문제 될 것 없이 넘어갔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rtvDCiHfYQ0
이것은 예전에 인기 있던 영상인데, 이탈리아 사람이 여러 단어의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해 겪는 일을 보여준다.
저걸 볼 때만 해도 에이 설마 저럴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했고
특히나 Sheet은 엄청 자주 쓰는 단어가 아니니까 조심조심 말하면 상황상 잘 알아듣겠지?라고 생각했다.
허나 인생은 모르는 것.
잠시 몸담게 된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 거기서도 엑셀 팀이었다.
다들 알다시피 엑셀은 "Sheet1"로 시작한다.
Sheet1 Sheet2 Sheet3
처음 회사를 갔을 때 저 영상이 생각나면서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연습으로 딱히 나아지는지는 느낄 수 없었다.
다시 sheet, shit을 비교해보자.
sheet [ʃiːt]
1. Noun 시트(침대에 깔거나 위로 덮는 얇은 천) (→dust sheet)
2. Noun (보통 표준 크기의 종이) 한 장
3. Noun (보통 사각형으로 납작하게 되어 있는 것) 한 장[판]
shit [ʃɪt]
1. Intransitive verb 뒤보다, 똥 누다
2. Intransitive verb 쇼크를 일으키다
3. Noun 똥(dung), [the ~s, 단·복수 취급] 설사(diarrhea)
4. Noun 겉치레, 겉치레만의 이야기, 거짓말
그리고 shit은 욕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시발점과 ㅆ발 의 느낌과 비슷하다.
아, 사실은 모음의 차이니까 비와 뷔의 차이에 더 가깝긴 하겠다.
(beach와 bitch 역시 비슷하다는 건 모두가 알겠지만 다행히 개발자는 beach를 회사에서 쓸 일은 별로 없었다. 다만 LA에 있어서 beach를 갈 일이 많긴 했다.)
글로 이 발음을 표현을 하자면
sheet은
쉬이이이이잇!
shit은
쉬트,
이런 느낌이다.
진짜 좋은 발음은 찾아들으시면 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q5EMpofCZDw)
개인적으론 연습해도 잘 안되는 거 같지만, 열심히 해보고
자신감을 갖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나 때문에 똥이라고 오해했을 전 동료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