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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하세연 Nov 01. 2017

분기 실적 발표

흡사 중간고사 같은 스트레스

학생들은 중간고사를 보고 나면 좌절 속에서 기말고사를 노리고, 기말고사를 보고 난 후 해탈의 경지에 이르며 방학을 맞이하게 된다. 반면에, 기업들에게는 기말고사와 방학이란 게 없다. 영원히 반복되는 중간고사만이 계속 있을 뿐.. 


주식이 등재되어 있는 기업들은 나름 투명하게 기업의 모든 실적을 공개해야 한다. 매번 분기별로 발표를 하게 되는데, 그 결과에 따라 당연히 주식은 출렁 댄다. 


일반적으로는 당연히 그 결과가 좋으면 주식은 오르고, 안 좋으면 떨어진다.. 는 더 이상 사실이 아니다. 주식은 살아있는 생명체 같아서, 실적의 월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고도 하락을 치기도 한다. 반대로도,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하고도 오르기도 한다. 학교 성적과 비교한다면 예상보다 잘 봤는데도 학점이 후지게 나온다거나, 예상보다 못 보았는데도 괜찮은 학점이 나오기도 하는 인식과 현실의 갭과 흡사하다.


그렇다면 언제 오르고 떨어지는가? 를 알았다면 내가 했겠지. 월가의 사람들은 언제나 예측을 하고 그 예측은 늘 조금씩 빗나가기 마련인데, 개미들이 완벽하게 알아맞히기란 불가능하다. 정보에 의존하기보다 본인의 감, 혹은 운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생각하는 건 나 같은 아마추어, 프로들은 아마 더 나은 예측을 하겠지만 그 또한 백 프로는 아니기 때문에 그저 조심조심 투자를 해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싶다.


분기별 실적 발표는 사실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될 때가 많다. 그 분기 동안 과연 회사에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규모의 계약을 따냈는지 어지간한 큰 회사면 충분한 뉴스가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의 회사라면 좋은 분기를 보냈는지 아닌지를 일반인들도 대충 알 수 있다. 


아니, 실적과 무관하게 주식이 움직인다면서 그 대충의 느낌을 보고 들어갈 수 있겠는가? 물론 가늠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만 실적이 좋다면 혹여 떨어졌더라도 장기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본인이 그 회사의 가치평가를 확실히 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도전해봐도 좋은 게임이 아닐까 싶다. 

베조스씨를 세계 1위 부자로 만든, 실적 발표 후 급등한 모습


들어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단 하나 집중해야 할 것은 "High risk High return". 실적 발표 전, 후에는 가격 변동이 평소보다 확실히 큰 편이다. 평소보다 많이 오르고, 평소보다 많이 내려간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 리스크를 걱정한다면 가급적 분기발표 때는 넘어가는 게 좋고, 인생한방이 모토라면 당연히 실적 발표 조금 전에 사는 것이 즐거운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이 또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이유 중의 하나가, 장외 시간에 발표한다. 주로 장 마감 후 발표를 하고(아침 개장 전에 할 때도 있다), 가격 변동이 심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다음날 장이 열리고 나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걱정만이 가득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장 외 거래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보통 때도 원하는 가격 거래를 이루기 어려울 때도 꽤나 있고, 특히나 실적 발표로 인한 가격의 혼란기에 장외 거래를 하는 건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안 하시는 것이 이로울 것 같습니다..?


로빈후드에서 볼 수 있는 최근 실적 발표들, 흐릿한게 예상치고 진한게 실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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