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ersonA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이용성 Jul 23. 2017

클리셰[Cliché]가 아닌 삶을 위하여

‘책을 인쇄할 때 사용하는 연판(鉛版)’을 지칭하는 프랑스어가...

‘책을 인쇄할 때 사용하는 연판(鉛版)’을 지칭하는 프랑스어가 어원인 이 단어는 원래는 문학작품 등에 쓰이던 용어이지만, 요즘은 영화에도 자주 쓰인다. 말 그대로 인쇄 조판에 새겨 넣은 문구, 즉 ‘판에 박은 문구’를 뜻하며 나아가 ‘틀에 박힌 진부한 표현’을 가리키는 말이다.


클리셰의 특징은 처음엔 신선했던 표현이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며 진부해진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뉴스에서 정치인이 어떤 불리한 사안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항상 하는 말,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정도의 상투적인 표현이라던지, 아침에 식빵 물고 지각해서 뛰다가 남주인공 혹은 여주인공이랑 부딪힌 인연이 발전하여 연인이 되었는데 사실은 알고 보니 둘은 배다른 남매였다라는 진부한 한국의 여느 드라마 스토리 혹은 액션 영화에서 다급하게 탈출하는 주인공 뒤로 거대한 화염과 함께 뭔가 폭발하는 동시에 슬로모션으로 주인공은 멋지게 다이빙 후 어이없게도 다친 곳 하나 없는 뻔한 장면 등. 

영화 컨뎀드


다시 말해, 전에는 독특하고 멋있었던 표현들이 어느 순간 의미 없이 반복되어 쓰이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클리셰가 비단 문화콘텐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처음 사는 인생, 매 순간 조금씩 다른 일을 겪는 상황인데도 재밌는 건 굉장히 진부하고 상투적인 사람이 있는 반면, 하루하루 클리셰를 파괴하며 살아가는 진보적인 사람도 있다.

드라마 아내의 유혹

삶의 많은 것들이 그렇듯 항상 옳다는 정답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항상 무엇인가를 ‘선택’해야만 한다. 피할 수 없는 선택 상황이라면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며 지루하게 살아내는 삶보다는 무엇이 되었든 다이내믹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요즘 많은 젊은 사람들이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하고 있다. 대학만 들어가면 끝일 줄 알았는데 전공이 이렇게 안 맞을 줄 몰랐고, 취직하면 끝인 줄 알았는데 삶은 미생에서 벗어날 줄을 모르고, 어렵사리 결혼에 골인했지만 내 집 마련은 요원한 꿈같은 이야기이고. 하지만 그것에 매몰된 인생을 살기에는 너무나도 아깝지 않은가. 내가 할 줄 아는 것만 반복하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깝다. 모르는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과감히 뛰어들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기존의 허물을 벗고 성체가 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