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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이용성 Jul 23. 2017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명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라는 말을 들어본...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끝마치지 못하거나 완성되지 못한 일은 마음속에 계속 떠오른다.’는 것으로, 러시아의 심리학과 학생이던 블루마 자이가르닉과 그녀의 스승이자 사상가인 쿠르트 레빈이 제시한 이론이다.


인간의 뇌는 완결되지 않은 문제는 계속해서 기억회로에서 떨쳐내지 못하고 되뇌고 있기 때문에 완결지은 일 보다 더 기억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완결지은 일은 기억회로에서 사라져 버린다. 


자이가르닉 효과는 경제분야에서 다양하게 적용되는 이론이다. 앞내용만 찔끔 보여주는 티저 광고, 마케팅, 방송말미즈음에 활용하기도 한다. 예컨대 대부분의 드라마는 중요한 장면에서 끝내버리곤 한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계속 생각나게 하려는 꼼수인 셈이다. 그런데 이게 예나 지금이나 아직도 쓰이는 걸로 봐선 꽤 잘 먹히는 전략인듯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사랑은 평생(정말?!)잊지 못한다고 한다. 확률적으로 첫사랑은 아름답게 마무리(?)되기 힘들다고 봤을때, 이렇게 ‘종결’짓지못한 상태의 사랑이 기억속에 오래 남는다는 이론인데 내 생각엔 그것보다 초두효과(初頭效果 , primacy effect)때문에 이후에 만나는 사람과 처음 경험했던 것들을 계속 비교할때 떠올리기 때문에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혹은 기억속에서 추억보정(?)이 들어가서 그렇진 않을까 한다. 


혹자의 말로는 ‘백번까지는 첫사랑이다’라고 하기도 하는데 뭐 각자의 기준이 다른 것일테고 그냥 각 개인마다 기억에 남겨지는건 이런 심리학이론 나부랭이가 아닌 진심으로 누군가에게 혹은 무엇인가에 최선을 다했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어리석은 인간의 속성때문이 아닐까 한다.


만약이라는 두 글자가 오늘 내 맘을 무너뜨렸어 어쩜 우린, 웃으며 다시 만날 수 있어 그렇지 않니? /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때가 있어 - 가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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