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길목에서 바라본 일상

일상이 늘 평안하기를

by Michelle Lyu

치유의 길목에서 바라본 일상


새벽 4시!!!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4시다. 잠시 생각이 몸의 움직임을 주춤거리게 한다. 하루 종일 뜨끔 뜨끔 거리며 마음을 괴롭혔던 배앓이가 계속되고 있다. 하루 밤을 지났고 잠을 자고 나면 괜찮아지리라고 여겼다. 이미 몸조심하자는 생각이 온 머리에 가득하다.

의사는 아주 친절히 이것저것 물었다. 정중하고 세심하게 가영 아빠 덕분이다. ‘선배가 선배의 오랜 지인’이라고 하셨다는 그 말이 주는 무게감이 의사에게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게 했나 보다. 참 여러모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고 산다.


경희는 오후 늦게 문자를 남겼다. 경희가 보인다. 마음이 아프고 몸이 아프고 그래 생각이 아픈 시간에 있음을 안다. 마음을 알기에 늘 이해한다. ‘뭐든 편히 하라고, 마음이 쓰여서’라고 길지 않으나 깊은 마음으로 답을 남긴다.

너도 나도 모두 나이 들고 낡아가는 것을 안다. 자연의 현상이고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진리이다. 아무도 비켜갈 수가 없다.


비가 내린다. 잔잔히 그러다 ‘쏴 아악!’ 소리를 내며 빗줄기가 굵어진다. 열린 베란다에 놓인 화분을 비를 잘 맞는 방향으로 조금씩 옮겼다. 빗방울이 한 방울 얼굴에 툭 떨어진다.

매일 아침이면 8가지의 약을 먹었다. 정확히 무슨 약인지 이름을 알고 싶지 않았다. 고지혈증, 고혈압 등 낡아감에 따라오는 약들이었다. 괜찮았다. 무어든 그대로 받아들이자고 늘 마음을 다졌다.

우유 한 잔과 단호박 반개를 먹고, 이 방 저 방 주섬주섬 늘어진 것을 치웠다. 큰 아이, 아들 방에 늘어진 가방과 옷을 걸었다. 책상도 정리하고 하나하나 아이의 물건을 정리하며 일상에 대해 늘 염원을 한다.

지키소서!

동행하소서!


유난히 가슴이 저리고 아파온다. 아주 높게 크고 넓게 될 자질과 실력과 인성을 갖춘 아이인데 세상 속으로의 걸음이 아주 느리다. 요사이는 마음이 더해져 더욱더 한 문장에 힘을 주워 염원한다.


인도하소서!


빗소리가 좋다. 서재로 들어오는 비바람이 말을 건네며 인사를 전한다. ‘오늘도 잘 지내라’고, ‘잘하고 있어!’라고. ㅎㅎ 아마도 그 말이 누구에겐가 꼭 듣고 싶었나 보다. 부탁받은 원고를 쓰기 위해 자료부터 찾았다.

자료를 프린터를 하고 오늘 만들 ppt의 콘티를 생각한다. 온라인, 원격강의 새로운 영역이고 두려움으로 몸을 떨며 1학기 요청 온 강의를 모두 접었다. 2학기 다시 강의 요청이 오고 강의를 요청한 기관은 온라인 강의할 수 있으시냐고 조심스레 통화를 하고, 다시 세심하게 각인시키는 문자를 보낸다.


감사하다. 감사한 일이다. 교수님은 ‘유 군은 아주 잘할 수 있다’고 격려했고, k전도사님도 ‘다 갖춰진 분이니 반드시 이 고비를 넘겨야만 한다’고 마음을 보탰다. 큰 아이 아들은 마이크로소프트 2019를 구입해 깔아주고, l전도사님은 온라인 원격 강의하는 방법과 툴을 알려줬다.

시작을 연 후배이자 세상에 만능이고 길잡이인 j선생님은 교육 콘텐츠 대표자 입장에서 정보를 줬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온라인 원격 강의를 하게 기초를 다져준 최고의 수훈자는 제자 은영이다. 무슨 정보든 말만 하면 바로 찾아 보내 주었다. 새벽이든 한밤중이든 낮이든 개의치 않았다. 언제나 ‘네! 선생님!’ 답하고는 바로 답장이 왔다. 온종일 대기하고 있는 사람처럼 즉각 답이 왔다. 은영이가 얼마나 마음을 쓰고 있는지 알고 그 마음이 느껴졌다. zoom, vllo, 온라인 랜선 쌍방항 온라인, 다양한 플랫폼까지 은영이가 찾아 보내준 모든 것으로 이제 겨우 눈을 떴다.


나는 자신이 언제나 텍스트에 익숙한 사람임을 누구보다 잘 안다.

멀리 있는 차 작가도 도움을 줬다. 원영이도 ppt 녹화 영상을 보내주고, 그리고 강동구는 온갖 정성을 더 보이며 모든 선생님들에게 온라인 강의에 기초를 세울 수 있는 수강 기회를 제공했다. 마을교사(강사)를 지원하는 김경희 계장님을 비롯한 강동구 교육지원과 진행진 전원은 한 마음이 되어 강사들을 싸안았다.

오로지 강의하는 강사진 편의로만 운영하며, 온라인을 배우는 강사들을 고려하지 않고 하루에 숱한 기능을 한꺼번에 한 영리 위주의 콘텐츠 운영 강사들과는 사뭇 달랐다. 코로나19로 일반강사들은 생각지도 못한 앞서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익히고 강의하는 업체의 관행에 속수무책으로 거금을 내며 배워야만 했다. 허나 단 하루에 단 한 번에 숱하게 진행된 플랫폼을 단 하나도 정확하게 익히지 못했다. 결국 거금을 날렸다는 강사들의 목소리가 아프게 마음을 흔들어대었다.

그런 아픔을 아는지 k 구는 오로지 동영상 한 기능을 두 시간씩 두 번에 걸쳐 자세히 제공했다. 한 번은 이론으로 또 한 번은 실습으로 진행했다. 덕분에 vllo를 익혔고, 습득한 것을 기반으로 3분짜리 수업 소개 영상을 만들 수 있었다. 만들어진 수업 소개 영상을 k구 교육지원과에 보내며 스스로에게 너무나 대견했다.


영상 번역을 하는 제자 은영이는 3분 수업 소개 영상을 전문가답게 초 단위로 나눠 분석 관찰해주었다. 이미 제출 상태로 고칠 수는 없었지만 대단히 유용하고 유익한 지적이었다. 한 사람을 온라인, 원격강의 강단에 세우기 위한 많은 지인들에 무수한 노력이 하나로 결집되었다.


이 모두가 사랑이다.

사랑이란 단어를 쓰며 “God is Love.”라고 대변하는 성경의 대전제가 가슴을 울려온다. 사랑이다. 모든 것이...



이제 준비, 준비다

날이 너무 찼다.

흰 티셔츠에 검은색 조끼, 검은색 카디건을 입었다. 목에는 흰 바탕에 검은 물방울무늬 무늬가 있는 스카프를 맸다. 그럼에도 왠지 오싹하며 한기가 느껴졌다.


2021년 3월 7일, 새 학기 준비로 아주 분주하다. 도서관 인문학 강의가 수요일마다 한 달에 한 번씩 네 번 요청이 왔고, D학교 화, 수, 목 강의가 오후마다 어렌지 되었다. k기관은 월, 화, 수 수업이 한 시간씩 예정되었다. 또한 s구청 온라인 강의가 시작될 것이고, 간간히 원고 요청이 있을 것이다.


시작이다. 뷰티숍에 들렀다. 머리부터 단정하게 자르고 염색을 하자고 생각했다. 준비, 준비, 준비다. ‘잘 시작하자. 주어진 모든 것을, 수업 플랫폼으로 실시간 온라인 Zoom이 주 요청사항이다.

아침 10시 반 2021년 첫 온라인 수업이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갖춰 입고 강의하기 위해 마련한 최적화된 장소, 서재에 앉았다. 미리 줌에 입장했다 나가기를 몇 번이고 반복한다. 확인 후 중에 들어오시라고 담당자에게 확인 차 전화를 한다. 여타 한 일련의 과정 속 번거로움이 계속된다.


그렇다면 온라인, 원격 강의는 대면 강의와 무엇이 다른가? 일단, 효과적인 면에서 미흡하다. 수강생의 집중도에서도 미약하다. 시간은 대면 강의보다 익숙해지는 데에 필요한 준비시간으로 어쩜 더 걸릴지도 모른다.


집에서 원격으로 하는 두 번째 강의를 했다. 강의 후 강의일지를 썼다. 후우! 정말 강의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 준비로 인한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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