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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Oct 27. 2021

서머셋 모옴

달과 육 펜스를 기억하며

주인공의 모델은 폴 고갱이었다

<달과 육 펜스>의 주인공이다


달과 육 펜스의 달도 육 펜스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오로지 서머셋 모옴의 달을 육펜스를 봤을 때만이 알고 이해될 수 있다



달은 고갱이 너무나 갈망했던 아름다운 이상의 정점이었다


아름다움으로 표현 가능한 최고의 이상이었다


육펜스


육펜스는 서머셋 모옴이 직면했던 척박하고 세속적인 현실의 상징이었다



서머셋 모옴은 내가 평생 셰익스피어를 사랑하듯 고갱을 오랫동안 마음에 담고 사랑했다


그 스스로 보헤미안 같은 너무 고독한 인생길을 걸었기에


자신의 내면세계에 천착했던 깊은 심연이


그대로 고갱의 삶과 예술에 하나로 조우하며 작품에


한 줄 한 줄을 메어 나갔다



펜스의 의미는 무엇이며 왜 하필이면 육펜스였을까


1펜스도 5펜스도 10펜스도 아닌 육 펜스였을까


당시 영국은 12진법을 사용했고 1펜스는 가장 낮은 동전 단위였다


가장 작은 한 푼이었던 금전의 의미다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예술 이상이라는 고매하고 존귀한 목표로 대변한


달을 위해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차원의 가치화된 모든 것


육펜스를 버렸다


그에게는 아름다움의 창조하고자 하는 일관된 열정이 있었다


정열이다


그 열정은 단 한시도 그에게 평안과 위로를 주지 않고 이리저리 그를 몰고 다녔다


그는 영원히 한 곳만을 바라본 신선한 향수에 홀려서


쫓겨 다닌 순례자였다


그에게는 미 아름다움이 진리를 대신했다


스트릭랜드는 그런 사람이었다



오늘도 자문한다


내 안의 있는 달과 육 펜스를 마주하면서


이상과 일상


열정과 냉정


큰 아이 우주 사위 작은 아이 그리고 남편


수많은 그 모든 것


사이사이에서 일렁이는 가슴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살고 싶은 나와 그럴 수 없는 나를 또 발견하고 또 잠재운다


불꽃같이 살다 간 고갱을 마음에 담우며


영어로


글로


책으로


강의로


또 운동도 아니 건강을


이 모두를 이루게 하시는 기도로 이 아침을 연다



내 안의 잠자고 있는 모든 것을 깨우면서


이뤄주심을 간구하면서


오늘도 마음 추스름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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