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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Mar 18. 2022

희망과 절망 사이, 그 어딘가에

Michelle Lyu, 여린 삶의 기록들


희망과 절망 사이, 그 어딘가에

 

갑자기 시야가 가려진다

환한 얼굴이 가까이 다가와 눈앞에 멎는다

Ljm이다

연이어 아는 얼굴들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제자들

제자들이다

너무나도 귀히 했던 제자들이

소식을 듣고 싶었던 제자들이

몰려와 복도에 길을 막아선다

복도를 온통 다 메우고 열어줄 생각들이 없다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픈 얼굴들을

새 학기 두 번째 주에 마주하게 된다

아주 좋다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


아이들의 얼굴은 밝았다

교무실에서 잠깐 마주친 yi이의 얼굴도 아주 좋았다

새 학기

아이들이 풍겨내는 생동감이 온기로 온다

모든 것이 밝은 빛으로 환해진다


그 빛 속에

오늘 새벽 아침 그리고 낮의 시간을 지나는 지금

일어났던 숱한 일들이 머리를 타고 흐른다


때론 자리로 인해 안하무인이고 

너무나 낮은 인격의 소유자인

스스로 너무 자신을 모르는 자리 속에 감춰진 

한 인간의 추함을

긍휼히 여기며 가여운 마음으로 보나

그럼에도 고작 그 정도로 어느 기관의 장이라고

원장이라고


원장이라고 불러달라는


그 초라한 자리가 준 권위의식으로

권위는 자신이 보이는 행동 여하에 따라 형성되는 것을 진정 모르는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어떤 말을 쏟아내는지 모르는

한 인간 미물에게서 

정말 기준 이하는 고하 하고 최악을 보게 된다

아침 오전 내내 미성숙한 유아적 사람으로 어른 아이로

인해 마음이 바닥이 되었다

어른 아이 사람? 에 대한 실망이 절망을 주었다

기껏 한 기관 원장이란 직책이

그렇게도 크고 높다고 여기는 그 미성숙이

그 자리조차 너무 비루하고 추하게 했다 

하나님이나 절대자인 줄 아는지

너무나도 자기애적 사회성 결여의 한 인간이

하는 행동이나 언어는

대화라고도 할 수 없는 말은

꼴불견이다로 표현하는 것도 

너무 가관이고 아까워 단어조차 고르기가 쉽지 않다

인격은 바닥이고 원장이란 단어가 무색하게 여겨졌다

진짜 

그런 인간이 아니 한낱 미물이 교육을 한다니

적어도 아이들의 아가들의 '첫 인성'을 담당하는 

한 기관에 장이라니

겸손이란 단어의 의미가 한 인간 아니 미물에게서는 실종되었다

보이지 않았다 전혀

그것은 인성 자질의 문제였다


난 선생님이 아니고요 원장에요


그 한 마디로 자신의 바닥을 보인 인간이

원장임을 거듭 강조하는 열등의식이 가득한 

한 인간이 보인

비인격은 그냥 접자 해도 

자질은 가르치는 기관에서 기본인데  그 기초 근본이 실종 상태였다

한 기관의 기관장 원장이란 직함을 굳이 밝히는 한 사람의 행보가 그 정도였다

기관 올 때도 갈 때도 원장이란 직책을 단 인간에게 

꼭 들며 나며 인사를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원장실은 코너에 있고 교실은 현관 가까이 있은 구조임에도 반드시

그것을 강조하며 선생님들에게 지시했다니

도대체 그런 사항은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너무 초라하고 불쌍했다

매스컴을 떠도는 숱한 갑질이 교육을 담당하는 곳에서 

행해진다는 자체가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인사는 억지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임을 

그게 동방예의지국, 한국의 미덕임을 

알지도 배운 적도 없는 원시의 문맹 상태였다

너무 슬프게

삶이 너무 아프게

정말 우울하다

가슴이 아프다

나이 들고 언젠가 깨달음의 순간이 오면

혹, 나이 들어서라도 

늦게나마 역지사지가 된다면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온다면

알게 되는 순간이 만일 혹시라도 잠시라도 온다면

오늘 이 사건이 떠오를 때면 

그땐 부끄러움과 미성숙했던 자신을 느끼며

낯을 붉히며 성찰할 날이 올까

그런 날이 올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자신의 초라함을 알까 

느낄까

반드시

미지수다


생각이 없는 무의식적인 올챙이 만도 못한 개구리가

깨닫고 성찰하는 여린 올챙이 조차도 될 수도 없는  자칭 스스로를 개구리로  불러달라는 그 초라한 미물이...

시간이 삶의 여정이란 직선으로 이어져 있음을 직시하게 되는 날이 오기는 할까 궁금했다

그곳을 잠시 방문한 교육자의 이름을 잠시 검색만 해도

교육계 한 분야를 쉼 없이 오래 걸어온 석학이라는 것을 안다면

어떤 표정이 될까

지을까

내내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코로나 시대  

마음 닫게 하는 인간이 있고

그로 인해 마음이 극한으로 가라앉게 된다

너무 심히

교적 떠나던 날 공황장애를 앓으며 

이미 이 모든 현존이 보이는 상황을 예측은 했었으나

그럼에도 마음이 쉽지 않았다


결코

교수님은 언제나 어떤 경우에도 자신이 잘하는 일로 마지막 순간까지 손을 놓지 말라고 매번 제자와의 만남에서 늘 늘 말씀하셨다

구순이 내일 모레인 노석학이 제자에게 진심 어리게 하는 모든 말씀에는 교수님의 산 경험이 모두 집약되어 배어 있었다

그런 실천의 일환으로 원고료와 고하는 개의치 않고 영자신문에 에디토리얼 난에 

매주 교수님 이름으로 

실존 생존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각인시키시며 

제자들에게 존재 가치성의 의미를 시사하셨다

그런 교수님이 유난히 보고 싶었다

톰슨 교수의 애정 어린 제자 사랑 눈빛도 너무 그리웠다


곧 평정을 찾으려 스스로 애썼다

<아Q장전>의 주인공이 자신을 다스렸던 "정신승리 법"을 체득하는 내면 속을 함께 걷고 싶었다


동네 꼬마들이 돌팔매질을 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한 채 집에 와서는 

할아버지 같은 사람에게 돌팔매질을 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다

인간 아닌 것에게 당했다고 인간인 내가 화를 내서야 되겠냐?


하며 씩 웃고 일어서면 결국 이유 없이 돌을 맞았지만 결국 이긴 사람은 자신이 되었던

아Q장전의 주인공을 체화해 가며 마음을 추슬렀다

어떤 상황에서도 극복 가능한 정신승리 법을 자기화하고자 마음을 모았다


곧 다 지나갈 것이고

언제나 올곧음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으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을 이미 인지하고 있으니

자신답게

지금까지 왔던 것처럼 

그렇게

내내 마인드 콘트럴을 했다

스스로 '교적을 떠난 사람이다'를 되뇌며

마음으로 가슴을 몸과 정신을 다독다독 보듬었다


잊지 못할 날

2022년 3월 15일 오후 1시가 좀 넘은 시간

잊히지 않을 순간

그 순간...


그리고 지금 너무나 성숙한 아이 어른들을 만난다

D고교의 아이들

제자들


미소를 가득 머금은 아이들을

그들로 인해 절망이 다시 희망으로 솟아올랐다

이름을 밝히며 


제가 ㅇㅇ에요


하는 아이들이

손에 힘을 주는 희망이 되었다

이들이 보이는 미래에는 무지와 병적인 자기애로 타인을 배려 직시 못하는 세상은 존재치 않음을 확신한다

자아정체성의 의미를 정확히 알도록

일 년 내내 서로 마음을 나누며 수업했고

이제 기초가 기본으로 바탕을 잡았음을 확신하기에

그 희망이 무지개로 피어오를 것이다


고맙다

얘들아

제자들아

새로운 세상을 여는 제자들아

평화와 의식으로 모두의 공존과 안정을 추구해가는

행복의 기준을 숙지한 제자들아

너희들의 세상은 반드시 매 순간이 더 나은 발전과 향상의 과정임을 확신한다


너무 고맙다

제자들아

실망과 절망 사이, 그 어딘가를 지나며...

너희들이 여는 희망을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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