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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체계 배려

타인이 중심

by Michelle Lyu

배려는 타인 중심적이다

삶의 생의 일상의 중심에 자신이 아닌 타인이 먼저 자리를 잡고 사는 삶이다

작은 일로부터 큰 일에 이르기까지


흔히들 말한다

자신보다 타인을 중심에 두고 사는 사람들에 대해

그들은 진정 누구일까

진정 그러한 사람들이 존재할까 가슴 저변에서 아픈 질문이 계속된다


알고 싶다

누구일까


새벽 개수대는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설거지가 태산처럼 쌓여있다

설거지가 쌓여있음은 누구도 하지 않았다는 흔적이 된다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한 사람이 있다

엄마다 아내다

엄마의 이름으로 아내의 이름으로 한 세대 이상을 살았고 또 그리 생이 존재하는 한 이름에 걸맞게 매 순간을 살 사람이다


엄마는 쌓인 설거지를 보며 후우 내쉬었다

세탁 베란에는 미처 세탁되지 않은 빨래 거리와 세탁 키 안에 널지 못한 세탁물이 담겨 있고 세탁 베란다와 맞닿은 안방에는 개캤으나 제자리에 들어가지 못한 것들이 접어진 상태로 방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거실로 나오자 어제 귀가 후 정리하지 못한 신문과 세탁실로 향해가야 할 벗어 놓은 옷가지들이 책들이 온 거실에 흩어져 있다

그럼에도 식탁에 메모가 남겨져 있다

제발 물어보고 버리라고

세상에 가장 정리를 못하는 한 남자 크 아이 어른이 쓴 메모다

순간 엄마는 가슴에 커다란 덩어리가 치민다


자신만 아는 사람들

아주 특이하게 편이 위주로 가족의 구성원에 있는 사람들

그들은

가족이란 울타리를 지키려 평생 배려와

희생을 강요당한 엄마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 탓인가

이 모두는 배려를 못 가르친 엄마 탓인가

아니면 이기적으로 자신만 아는 그들 탓일까


세상에 존재하는 타인을 생각하는 어떤 아주 작은 마음은

가족이란 구성원 속에서는 이리 힘든 것일까

자신만 편하기 위해 타인을 힘들게 하지 않은 마음 배려가 너무 그립다


엄마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설거지를 했다

오른손으로 가슴 언저리에 통증을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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