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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Aug 12. 2024

2학기 시작

언제나 하루

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계속 꿈결인지 잠결인지 강의실에 있는 새로 만나는 수강생들의 얼굴이 어른 거렸다.

12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10회의 걸친 특강 요청이 왔다.

2학기 시작이다.

12일 매주 월요일마다 같은 학생들 대상으로 10회에 걸쳐 글쓰기 특강이 진행된다.

그래서였을까?

평생 정말 살아온 매일이 강의의 연속이었다.

가르치는 일이 전업이자 생업이었다.

단 한 번도 다른 업으로 이탈을 해 본 적이 없는 모든 나날의 나로 자리매김했고 교적 떠나며 학교가 아닌 다른 교육기관과 도서관 강의 요청이 삶의 변곡점이 되어 나를 세웠다.

그렇게 삶을 지나고 있다.


학부 시절 영어 과외로 인해 가르치는 일로 이리 모든 나날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매 학기 첫 수업은 긴장이 되나 보다.

새로운 학생들 수강생들에 대한 설렘과 아주 잘 강의를 풀어가고픈 교육적 열망이 늘 온 맘을 쏟게 해서 인가 본다


새벽 눈을 뜨자마자 에어컨과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밤의 침묵을 깬다.

그 소리와 함께 하루의 시작이다.

환기를 위해 꼭 꼭 닫았던 모든 창문과 방문을 열었다.

바깥공기가 들어오자 숨이 쉬어졌다.

지난밤 집안에 흐트러진 손길을 기다리는 일의 잔재들을 정리했다.

수건과 벗은 옷 양말 등은 세탁실로

1학기에 강의를 마친 19세기 영소설 중

여러 버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읽기를 끝내고

원서 포함 출판사 별로 정리를 하고

드라큘라를 또다시 읽었고 몇 페이지 남지 않은 작은 분량은 오늘 다 읽기로 마음에 담는다.


오늘 강의할 아이들 텍스트 교재를 한 번 더 살피기 위해 펼친 부분을 10회 기준으로 채터와 페이지를 나누고

너무 더위 거실과 서재로 오가며 했던 텍스트 들을 자리를 찾아 제자리에 꽂는다.


현관문을 열고 오늘 일자

The New Times를 들고 화장실에 앉는다.

1면 기사는

Japan resists forign workers

사지에는 휠체어의 앉아 있는 나이 지긋한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와 그 남자의 손을 잡고 마스크를 쓴 얼굴의 눈이 연민으로 가득 차 있다.

연민으로 바라보는 여자는 딸이다.

기사 제목을 깊게 조우하게 하는 사진이 너무 아련하다.


하루 시작

2학기 일정에 첫날이 시작된다.


하루......

24.8.12일자 뉴옥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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