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타인벡
생쥐와 인간
존 스타인벡
Of Mice and Men
John Steinbeck
한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얼굴 모습이 상당히 굳어 있다. 굳은 얼굴에 긴장감이 배어난다. 어떤 것, 무엇인가를 분명히 응시하고 있으나 정확히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가늠이 어렵다. 경직된 모습의 얼굴이 그 남자를 더욱 집중하게 한다. 그의 깊고 짙은 눈이 수많은 말을 하고 있다.
아침에 책 한 권을 잡았다.
<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이다. 혹, 저자 존 스타인벡(John Steinbeck, 1902. 2. 27. 미국 - 1968. 12. 20.), 본명 존 언스트 스타인벡 주니어(John Ernst Steinbeck Jr.) '그'를 아시나요?
저자에 대한 수많은 여담은 다 접더라도, 그가 대공황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작품 <분노의 포도>로 미국 보수층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아, 요주의 감시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잊을 수 없는 일화다.
스타인벡이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일부러 사람이 없는 한적한 산에서 홀로 지내며 산림감시원으로 일할 때, 그때 '사람 없는 이곳에 내가 일하니까 오히려 사람들이 나를 찾아 오더라'며 FBI 감시를 알아채고 그들을 향해 조소를 보낸다.
그런 기질의 소유자 존 스타인벡이 이끄는 <생쥐와 인간>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모습을 한번 따라가 본다.
미국의 대공황, 그 당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노동자, 조지 밀턴과 레니 스몰 두 주인공이 길잡이가 되어 <생쥐와 인간> 이야기를 이끈다. 이 소설의 모티브를 스타인벡은 1910년대 그가 10대에 농장 이주 노동자들과 함께 일한 경험에서 가져왔다, 그 바탕이 기본이 되어 이 소설을 구성했다.
그러나 <생쥐와 인간>은 저속한 내용과 일부 사람들에 대해 모욕적이고 인종 차별적인 언어를 사용했다고 취급되어 검열의 빈번한 대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생쥐와 인간>은 결과적으로 미국 도서관협회 21세기 가장 도전적인 책 목록에 기록된다.
<생쥐와 인간>은 1937년에 출판된 중편소설이다. 이 작품의 제목은 로버트 번스의 시 <쥐에게>(To a Mouse)"에서 빌려왔다. 작품의 주인공 조지(George)와 레니(Lennie)는 들도 없는 친구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분명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레니는 매사에 현명하지 못하고 종종 버거운 문제를 일으킨다. 조지는 문제를 만드는 그를 돕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나 그러나 문제 해결이 매번 쉽지만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레니가 혼자 있을 때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한다.
조지는 지금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그는 레니를 도울 수 있는가?
아니면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인가?
"And you won't do my bad things?" George demanded. "Do you remember Weed?"
"What happened in Weed, George? I don't remember."
"You forgot that, too? There was trouble in Weed, Lennie."
"I remember," Lennie said happily. "They chased us out of town."
"그리고 너, 내가 나쁜 짓을 하도록 만들지 않을 거지?" 조지가 요구했다. "너 워드에서의 일 기억하지?"
"워드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조지? 아니, 난 기억이 안 나."
"너 또 그것을 잊었니? 워드에서 문제가 있었어, 레니."
"기억나." 레니가 행복한 듯 말했다. "그들이 우리를 마을 밖으로 쫓아냈어."
(번역 Michelle Lyu)
레니 스몰은 몸집이 큰 사람이다. 그는 친절하고, 그는 동물을 사랑하며. 그는 부드러운 것을 아주 좋아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레니는 아주 지적이지도, 정신력이 강하지도, 힘이 세지도 못하다. 지적장애를 겪고 있다. 그는 너무 쉽게 두려움 속에 종종 갇히고 우연히 사고로 물건들을 망치기도 한다. 조지 밀턴은 레니 스몰의 둘도 없는 친구다. 그는 레니보다 훨씬 현명하다. 그래서 늘 조지는 친구 레니를 돕는다.
조지와 레니는 어느 시골에 있는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비록 지금 조지와 레니가 시골 농장에서 일하고 있으나 그들은 미래에 대해 확실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추진 중이었다. 그들은 훗날 농장을 사고 그 농장에서 동물과 채소를 기르며 평안히 살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해야 하는 급선무는 돈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레니는 아직 자신이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 조지는 레니가 일으킨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열심히 강구 중이다.
그렇다면 조지 밀턴은 지금 무슨 어떠한 일을 할 수 있는가?
조지는 레니를 정말 도울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이미 모든 것을 해결할 때가 너무 늦어버린 것인가?
존 스타인벡은 열린 결말로 독자들의 마음을 작품에 몰입하게 한다.
존 스타인벡은 1902년 캘리포니아 살리나스에서 태어났다. 스타인벡은 그의 첫 작품 <황금의 잔>(Cup of Gold, 1902)를 쓰기 전에 여러 직업을 전전했다. 스타인벡이 그렇게 많은 직업을 전전하며 다양하게 경험한 모든 일상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배우고 알고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생쥐와 인간>(Of Mice and Men, 1937)에서 그는 대비적인 두 사람, 레니와 조지를 등장시켜 삶을 마주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를 직시하게 한다. 그리고 전 세계의 모든 독자를 사로잡은 유명한 작품,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 1939)는 캘리포니아의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며, 인간의 생존을 위한 무수한 삶의 모습으로 드러나는 아픔들이 가감 없이 적나라하게 노출된다. 그 외 많은 여러 작품 <진주>(The Pearl, 1947), <에덴의 동쪽>(East of Eden, 1952) <빨간 망아지>(The Red Pony, 1933)를 썼다. 이외에 <토르티야 연립주택>(Tortilla Flat, 1935), <의심스러운 싸움>(In Dubious Battle, 1936), <통조림공장 골목>(Cannery Row, 1946), 그리고 영화로도 너무나 유명한 <에덴의 동쪽>(East of Eden, 1952)에 '제임스 딘'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등장인물은 부자도 아니고 유명한 사람도 아니다. 그들은 사는 형편이 너무 어렵고 대개 행복하지 않은 삶을 영위했다. 스타인벡은 작품 속 등장인물의 아픈 삶을 이해했고 또한 그들의 삶, 생활을 공감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스타인벡을 통해 우리는 작품 속 사람들, 즉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고 공감하게 된다.
스타인벡의 작품들, 책은 전 세계적으로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고 그의 작품들의 상당수는 또한 영화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그는 모든 시대를 망라하는 위대한 아메리칸 작가 중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다. 존 스타인벡은 1968년 세상을 떴다.
존이 그의 모든 작품을 통해 전해주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숱한 타인을 이해하는 많은 사유의 여정을 걷게 한다. 그래 그의 작품에서 그를 불러내는 마음은 언제나 깊은 사유를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