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chelle Lyu Feb 12. 2020

이름이 의미가 되다

내게 다가온 나무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관점이 주는 인식이다

다시 봤다
우연히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생각 나무를 다시 볼 수 있었다
보슬보슬 가랑비가 내렸고 한 손에는 우산을 다른 손에는 원서가 들은 가방을 들고 있었다
천천히 불이 켜져 있는 생각 나무를 중앙에 두고 돌았다
생각 나무가 자리한 곳은 넓지 않았다
한 바퀴를 돌았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생각 나무는 세 구루도 다섯 구루도 아니었다
여섯 구루가 서로를 다정히 바로 보고 중심을 한 곳으로 모으며 우직하게 서 있었다

나무들이 말을 했다

우리가 언제부터 이 자리에 있었는지 아니

물론 알지 못한다
삶의 매 순간을 의미를 가지고 살았다고 자부한다
생각 나무가 언제 생겼는지 있었는지 자리했는지 정확히 모른다
위례 최북단에 있다
현재적 관점으로 북 위례라 명명하는 가장 북쪽 끝에 있다
바로 앞에 수변공원이 아주 탄생의 진통을 겪는 바로 앞이다
다시 생각 나무를 올려다봤다
가랑비가 얼굴을 적신다
잔잔히 조용히 찬찬히

그만큼 열심히 집중해서 살았다고 스스로 토해 내는
묘한 변명이 자신을 자꾸 뒤돌아보게 한다

셧터를 눌렀다
한 번
그리고 또 한 번

re re restart...

작가의 이전글 기쁨을 주는 안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