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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Mar 16. 2020

A bottle of CANDY

white day...

마음이 소리를 내는 시간이다
함께 있건 가까이 있건 멀리 있건 또 어떤 사항이나 조건이 문제가 아니다
마음은 행동하게 하고 짙고 깊은 표현을 남긴다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난다
곧이어 목소리가 들린다
사위 딸 효손 우주의 목소리다
우주의 목소리가 가장 명쾌하고 청아하고 빛이 난다

우주니 우주 왔니 책에서 눈을 떼며 목소리가 높아진다
우주 왔어요 딸이 대답을 한다
거실로 닿는 방들을 지나 사위의 모습이 보인다

어머님 화이트 데이

사위가 손에 든 캔디를 건네다
곧이어 케이크 상장도 사위 손에서 건네 진다
받아 들며 이미 함박미소로 답을 한다
14개월이 지난 손년 우주의 인지능력은 이미 가족이 누구인지를 구분할 줄 알며 모든 사물에 대해 자신의 생각으로 호불호를 분명히 표현한다
예쁘다 너무너무
고사리 손을 잡는다 손을 잡는 것은 잠시 번쩍 들어앉아 볼을 맞춘다
손녀 우주 세상에 이보다 기쁨을 주는 것은 없다

사위는 삼대 세 사람 아가 아내 장모를 생각하며 각자에게 적합한 캔디 용기를 선택해 사온 화이트 데이를 맞아 캔디를 종류 별로 샀다

모든 게 마음이다
오래전 그 진리를 알았고 놓치지 않고 살려고 했고 살고 있다

보던 책 까뮈의 페스트가 옆으로 치어진 식탁 위에 캔디와 케이크가 환히 웃으며 기다린다
식탁에 모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우주도 아기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하하 호호
한바탕의 웃음이 집안에 가득 퍼진다
밝은 공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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