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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Mar 17. 2020

일상의 기쁨을 찾아

살아있다고

그래도 봄은 오는데
어떤 경우에도 자연의 이치는 어김이 없는데
밤새 온 문자들이 전하는 소식을 그저 담담히 받는다

새벽 인사를 건네는 것이 수업이 연기되었다는 소식이다
L선생님의 영상강의로 진통 고통을 겪는다는 말을 접한 지 얼아 안 되었다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빠졌다
모두 익숙하지 못한 환경에 상황에 적응해 가느라 심히 혼란을 겪었다
연수가 취소되었다 이미 오래전
강의를 영상으로 대체되었고
그나마인 영상으로 대체할 수 없는 강의는 계속 연기되었다
오늘은 길게 4월 초로 지연된 문자가 왔다
문자가 사태에 긴박감을 알린다
후우

날이 상당히 흐렸다
이 흐린 날에도 
상황이 암울함을 더해도
시야에 들어오는 사물이 제자리에 위로에 말을 보낸다
멀리 남한산성 자락이 흐리나 묵묵히 서있다 
산세의 등성 언저리를 하아얀 연기가 피어오른다
살아 생동하는 생명의 모습이다

2020년 3월 17일 한국에 Covis 19  확신자가 발생한 지 한 달째다
걱정 없다고
생은 계속되고
삶은 지속되고 있다고
이름 모를 하연 연기가 계속 계속 하늘을 향해 피어오른다

하얀 연기는 무언의 말을 확신 있게 피어낸다
봄이 오고 있다
곧 밝은 환희로 세상이 숨을 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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